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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석희, 대표팀에서 분리 조치 “미성숙한 언행 사과”
빙상연맹 "대표팀 훈련 제외·월드컵 출전 보류 조치"
심석희 "동료에 미안…고의 충돌은 아니었다"
심석희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국가대표 동료를 비하하고 평창동계올림픽 경기 도중 고의 충돌 논란에 휩싸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가 대표팀 훈련에서 제외되고 월드컵 출전이 보류되는 등 대표팀에서 분리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빙상연맹은 11일 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를 열고 심석희에 대해 대표팀훈련 제외, 월드컵 시리즈 출전 보류, 조사위 구성을 통한 고의 충돌 논란 조사 등을 결정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심석희를 포함한 대표팀 선수 및 코치들과 협의를 통해 지금 분위기에서 함께 훈련하는 게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선수들의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분리 조치로 심석희가 진천선수촌에서 나왔다"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심석희는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대표팀은 오는 21∼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월드컵 1차 대회 참가를 위해 17일 출국할 예정이다. 월드컵 시리즈 성적을 바탕으로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종목별 쿼터가 배정된다.

이번 논란은 심석희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조씨는 올해 1월 1심에서 징역 10년 6월을 선고받았고, 지난달 항소심에서 형량이 가중돼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변호인 의견서'에는 심석희와 국가대표팀 A 코치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적인 문자 메시지들이 담겼다.

이들 사이 대화에는 최민정(23·성남시청)과 김아랑(26·고양시청) 등을 향한 욕설이 담겨 있고, 최민정에 대해서는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와 같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2018년 2월 22일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는 심석희와 최민정의 충돌이 있었다. 이로 인해 "여자 브래드버리를 만들겠다"는 말은 고의 충돌을 의미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심석희는 이날 소속사를 통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동료에겐 사과를 표했지만 고의충돌은 아니었다는 해명이다.

심석희는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기사를 접하고 충격받았을 김아랑, 최민정, 코치 선생님들께 마음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래드버리 언급'과 관련해서는 "의도적으로 넘어진 것처럼 서술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와 최민정 모두 아웃코스를 통해 상대방을 추월하며 막판 스퍼트를 내는 방식을 주특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안타까운 충돌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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