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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평화상에 독재에 저항한 필리핀·러시아 언론인…“표현의 자유 수호”
필리핀 ‘두테르테 저격수’ 언론인 마리아 레사
러시아 노바야가제타 설립, 드미트리 무라토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 [AFP]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올해의 노벨평화상에 필리핀과 러시아의 언론인이 각각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올해의 노벨평화상은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56)와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 등 2명이 공동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베리트 라이스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 둘은 민주주의와 항구적인 평화의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노벨상 6개 부문 중 5개(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경제학)는 모두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에서 주관한다.

그러나 노벨평화상은 노르웨이 국회가 선정한 5인 위원회에서 심사한다. 시상식 열시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시청사 1층 로비에서 열린다.

마리아 레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독재에 맞서 언론 활동을 펼쳐 '두테르테 저격수'로 불린다.

CNN 아시아 기자로 일했고, 현재 온라인 뉴스사이트 '레플러'의 최고경영자인 레사는 두테르테 정부의 인권 탄압과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를 집중적으로 다뤄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8 올해의 인물'로 뽑혔고, 세계신문협회가 시상하는 제70회 '황금펜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올해 4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언론자유상을 받았다. 필리핀 태생으로 미 프린스턴대를 졸업했다.

1961년생인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1993년 언론사 '노바야가제타' 설립했고, 노바야가제타 편집장을 지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에는 개인 234명, 단체 95곳 등 329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로, 후보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6년(376 후보)이었다.

노벨상 후보 명단은 최소 50년간 비밀에 부쳐지지만 후보자 추천에 참여한 인사들을 통해 상당수 미리 공개된다.

올해는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선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지난해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불거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운동이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출신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러시아 야권 활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등도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12월 10일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에 맞춰 노르웨이 오슬로대 강당에서 열린다. 날짜와 장소는 평소와 같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지난해에 이어 규모는 예년보다 축소될 예정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메달과 증서, 1000만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AP와 로이터통신은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유럽과 미국의 산불을 비롯해 이상 기후로 인한 재해가 속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하면서 환경 운동이나 보건 관련 단체나 인물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스웨덴 청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9)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력한 평화상 수상 후보로 꼽혔다.

작년과 올해 세계를 휩쓴 코로나19의 팬데믹을 막기 위해 분투 중인 세계보건기구(WHO)와 글로벌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도 빼놓을 수 없는 평화상 후보다.

WHO는 팬데믹 대처의 최전선에서 전 세계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군에 포함됐다.

벨라루스에서 권위주의 정권에 대항해 대선 불복 시위를 주도했던 야권 여성 지도자인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베로니카 체프칼로, 마리야 콜레스니코바 등 3명은 비폭력 저항으로 평화상 후보의 자격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8월 독약에 중독돼 독일에서 치료받고, 올해 1월 귀국한 직후 현장에서 체포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도 후보로 꼽혔다.

그밖에 마르코 루비오(공화) 상원의원 등 미국 의원 9명이 후보로 추천한 '홍콩 민주화 운동'도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국경없는기자회(RSF), 언론인보호위원회(CPJ) 등의 단체도 후보 명단에 올랐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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