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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난도 “2022년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되는 첫 해”
검은 호랑이의 해, 2022 트렌드코리아 발표
김 교수는 호랑이냐, 고양이냐 기로에 놓여있는 2022년에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고 신속하게 대응하면 흐름을 바꾸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내년 2022년은 코로나 수혜 산업과 피해 산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승자독식이 더 강해질 것이다. 보복소비는 일어나지만 회복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김난도 서울대교수가 전망한 내년 산업 전망과 소비 트렌드다. 김 교수는 6일 줌으로 진행된 ‘트렌드 코리아 2022’발표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되는 첫 해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코로나 종료와 무관하며,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고 신속하게 대응하면 흐름을 바꾸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내년 검은 호랑이 해를 맞아 소비트렌드를 10개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키워드의 두운을 따 내년 한 해를 ‘TIGER OR CAT’으로 정의했다. 호랑이냐, 고양이냐 큰 갈림길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가장 강력한 트렌드는 ‘나노 사회’(Transition into a nano society)로의 심화다. 공동체가 극소단위의 개인으로 쪼개지는, 서로 이름조차 모르는 고립된 섬으로의 진화가 가속화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오징어 게임’을 예로 들며, 구슬치기에서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하는, 어떻게든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 개인으로 존재해야 하는 이기적인 모습이 나노사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의 해를 두고 의견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확산하는 것도 나노 소사이어티 증표다. 그 중심에 스마트폰이 있다는 것이다.

각자 알아서 살아야하는 시대에 믿을 건 돈. 주식, 그림, 음악저작권 등 수입을 다변화하는 ‘머니러쉬’(Incoming Money Rush)는 더욱 커진다. 이는 소비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제적 지불능력이 있다고 소비하진 않는다. 최근 소비 트렌드에서 주목받는 것은 희소 상품이다. ‘득템력(Gotcha power)’이 중요해진 것이다. SNS에서 희소 물건을 과시, 정보가 많고 트렌디함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한정판 컵, 오픈 런 등 헝거마케팅이 판치는 이유다.

김 교수는 막 도착한 새롭고 좋은 트렌드로, 시골생활을 즐기는 ‘러스틱라이프(Rustic Life)’를 소개했다. 러스틱라이프란 날 것의 자연과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면서도 도시생활에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시골형 라이프스타일로,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시골에서 지내는 식이다. 비대면 경제가 발달하면서 가능해졌다. 김 교수는 지자체가 이를 잘 활용하면 지역 균형발전과 도시 과밀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건강에 대한 관심 역시 높다. 과거와 다른 점은 고통스럽게 건강을 챙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즐겁고 재밌게, 지속가능한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가 핵심이다. 관리도 즐거워야 한다. 아이스크림을 배제하는 게 아니라 칼로리 낮은 아이스크림을 먹는 식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40,50대에서 20,30대로 내려온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 교수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요소 중 빼놓을 수 없는 세대담론에서 내년에 가장 주목할 세대로 X세대를 꼽았다. 70년대생을 뜻하는 X세대는 사회전체적으로 허리에 해당하지만 산업세대와 개성적인 M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이 세대는 소비인구 규모가 가장 크다. MZ세대의 선택을 받아야 시장에 진입할 수 있지만 X세대의 선택을 받아야 롱런이 가능하다. 이들의 10대 자녀는 X세대와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엑스틴’(X-teen)이 돌아온다.

김 교수는 이와함께 ‘좋아요’에 기반한 ‘라이크커머스(Like-Commerce)’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봤다. 캐스퍼처럼 제조사가 직접 소비자에게 소구하는 비즈니스다. 생산과 유통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내러티브 자본(Tell Me Your Narrative)’도 눈여겨 볼만한 트렌드다. 스토리가 에피소드라면 서사는 세계관이다. 김 교수는 어떤 서사를 들려줄 수 있느냐에 따라 기업의 가치가 달라진다며, 서사가 자본이 됐다고 했다.

이밖에 스스로 루틴을 만들어 관리하는 ‘바른생활 루틴이’, 비대면 환경에서 중요해진 ‘실재감테크’도 주요 트렌드로 제시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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