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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천안문 사태’ 박물관 차단…멈추지 않는 中 탄압
천안문 사태 인터넷 박물관 ‘8964 박물관’ 접속 차단
홍콩 국가보안법 근거…인터넷 서비스업체도 침묵
홍콩의 천안문 사태 박물관에서 한 여성이 관람하고 있는 모습. 온라인 천안문 사태 박물관인 ‘8964 박물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접속 차단됐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한 시민을 유혈 진압한 천안문 사태를 기억하기 위해 마련된 홍콩의 온라인 박물관이 중국 당국에 의해 차단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중국 애국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 동맹이 천안문 사태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개관한 ‘8964 박물관’의 접속을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차단했다. 가상사설망(VPN) 없이 접속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8964 박물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정보 접근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역사적 기억을 지우는 수치스러운 행위”라고 비난했다.

중국 당국이 천안문 사태의 흔적을 지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콩은 30년간 천안문 사태가 일어났던 6월 4일에 연례 추모식을 열어왔지만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추모식 개최를 금지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경찰 당국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범죄를 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 제거 요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레이셔 퀑(鄺頌晴) 홍콩 디지털 권리 운동가는 “이번 조치로 보안법에 대한 홍콩 국민의 두려움은 증폭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을 홍콩에 구축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덧붙였다.

홍콩 기본법 27조는 표현의 자유를 보호한다. 그러나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표현의 자유는 지속해서 위협받고 있다. 지난 6월 경찰은 이스라엘 인터넷 제공업체 ‘윅스’에 민주화 운동가가 운영하는 사이트인 2021년 홍콩 헌장 프로젝트를 차단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8964 박물관은 지난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을 확보한 뒤 서비스를 시작했다. 천안문 사태에 대한 자료를 인터넷에 보존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홍콩 인터넷 제공업체와 통신업체는 이에 대한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았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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