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포드와 손잡은 SK이노, 사상 최대투자로 글로벌 톱3 질주
연산 150GWh로 美 최대 생산 규모 확보
美 자동차 사상 최대 규모 투자 기록
美·中·동유럽 등 3개축 생산 거점 강화
2030년까지 연간 500GWh 목표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SK이노베이션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내달 배터리 회사를 별도로 분사하는 SK이노베이션이 포드와 손 잡고 미국 자동차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 차원에서도 단일 투자로 최대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세계 3대 전기차 시장 생산거점을 바탕으로 업계 1·2위인 중국 CATL,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글로벌 ‘톱 3’ 배터리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내달 1일 배터리 부문과 석유 개발(E&P) 부문 분사를 앞두고 미국 포드와의 미국 내 배터리 투자 사업 계획을 28일 확정 발표했다.

총 114억달러(13조4634억원)에 이르는 투자로, 이 같은 투자액은 미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중 포드가 투자하는 전기 트럭 조립공장에 2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나머지 10조2000억원은 SK이노베이션과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건설할 배터리 공장 3개에 쓰인다. 이 금액은 지난 5월 합의한 당시 규모(6조원)보다 4조원 이상 대폭 확대된 규모다.

당초 연산 6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계획이었는데 투자 규모를 확대하면서 이 역시 129GWh로 상향했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에 대한 사전 계약 주문이 폭증하면서다. 합작사는 F150 배터리를 독점 공급한다.

지난달 포드 고위 임원이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합작사를 유럽까지로 확장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향후 블루오벌SK 합작공장 규모가 늘어날 여지도 남아 있다. 하우 타이 탱 포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양사 합작 관계가 유럽으로도 확장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단숨에 미국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미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 주에 22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1·2공장을 건설 중이다. 포드 합작사까지 포함하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산 150GWh 이상으로 미국 내 최대 규모가 된다.

미국 외에 유럽 헝가리와 중국에서도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 가고 있다. 중국에는 4개 배터리 생산공장을, 유럽 거점인 헝가리에는 3개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하고 증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현재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200GWh 이상, 2030년 500GWh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의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7월 누적 기준 배터리 시장점유율 5.4%로, 파나소닉(14.3%), BYD(7.3%)에 이어 처음으로 5위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는 오는 10월 1일부로 분사해 공식 출범한다. 업계에선 SK배터리 신설법인이 추가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기업공개(IPO)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한다.

jiy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