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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호하는 사람 많겠다더니…” 文방문했던 동탄 임대주택, 1년반 넘게 공실
화성동탄 A4-1블록 전체 1640호 중 49호 빈 주택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임대주택을 살펴본 뒤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현미·변창흠 두 전직 국토교통부 장관이 함께 방문했던 경기도 동탄의 임대주택이 1년6개월 넘게 빈집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혼부부 중에 선호하는 사람이 많겠다”던 문 대통령의 평가와 달리, 좁은 공간 및 입지 요건 등의 이유로 실거주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의미다.

2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화성동탄 공공임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과 두 전직 국토부 장관이 다녀간 화성동탄 A4-1블록 공공임대아파트 두 채 모두 지난 9월 24일 현재 여전히 미임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주택은 대통령 방문에 맞춰 수천만원의 인테리어비용을 들여 ‘쇼룸’으로 만들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곳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신혼부부 중에 선호하는 사람이 많겠다” “이런 곳에 중형 평수까지 더하면 중산층이 충분히 살 만한, 누구나 살고 싶은 아파트를 만들 수 있지 않겠냐”며 호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주택은 대통령 방문 이후에도 9개월째 공실 상태였다. 방문 이전 기간까지 더하면 1년6개월 이상 입주민이 없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방문했던 화성동탄 A4-1블록 또한 전체 1640호 중 여전히 49호가 빈집으로 남아 있다. 특히 이 중 14호가 대통령이 방문했던 44형 주택이다. 이곳은 보증금 최고 7200만원, 월 임대료 27만원에 청년이라면 최대 6년, 신혼부부라면 자녀 수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거주가 가능하다.

LH는 미분양을 소진하기 위해 2019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5차에 걸쳐 소득과 자산 기준을 완화하며 모집공고를 냈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주택 2곳 역시 방문 이전 2차례, 이후 3차례까지 총 5번의 계약 안내에도 여전히 입주 희망자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김상훈 의원은 “동탄은 최고 매매가가 15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실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며 “그런데도 대통령까지 다녀간 주택이 외면받고 있는 것은 정부의 공공임대정책이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비판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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