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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고비 넘으니 또 고비…中 헝다, 29일 560억 채권이자 만기 도래
유동성 문제 해결 기미 無…사실상 이자 지급 불가능 전망 우세
공식 디폴트 후 국유화 관측 부상…“헝다發 글로벌 금융 위기 없을 것”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29일 560억원이 넘는 채권 이자에 대한 지급일을 또다시 맞이한다. 중국 상하이(上海)에 위치한 에버그란데 센터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산 넘어 산이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29일 560억원이 넘는 채권 이자에 대한 지급일을 또다시 맞이한다.

지난 23일 각종 미봉책을 동원해 가까스로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막은 헝다로서는 또 한 차례 고비에 맞닥뜨린 것이다.

28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헝다는 2024년 만기 도래 달러화 채권 이자 4750만달러(약 561억원)를 29일 내야 한다.

현재로서는 추가 투자 유치 등의 방법으로 헝다의 유동성 문제가 전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이자 지급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헝다는 지난 23일 첫 고비 때도 채권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당시 헝다는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위안(약 424억원)을 채권 보유 기관과 개별 접촉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헝다가 온전히 이자를 지급한 것이 아니라 채권 보유 기관과 사적 협상을 통해 이자 전체 또는 부분 지급 시한을 연장하는 등의 미봉책을 썼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심지어 달러화 채권 이자 8350만달러(약 986억원) 문제는 제대로 해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채권 계약상 30일의 유예 기간이 있어 공식적으로 디폴트를 낸 것으로 간주되진 않았다.

이런 가운데 계열사들의 위기도 헝다 본사의 목을 죄어오고 있다. 전기차 계열사인 헝다자동차는 직원 급여 일부와 협력업체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헝다 측은 헝다자동차를 샤오미 등 다른 회사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AP]

시장에선 자금 사정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적은 헝다가 29일 내야 하는 채권 이자도 앞선 사례와 같이 ‘미봉책’으로 넘기기에 급급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또 일각에선 헝다가 결국 일부 채권의 공식 디폴트를 선언하고 핵심 사업인 부동산 부문 전체 또는 일부분을 당국의 통제 하에 있는 국유기업에 넘기게 될 것이란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헝다 사태가 통제 가능한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경제적 파장을 축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금융 당국은 헝다 사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헝다 위기가 체제 위험으로 확대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산한 한 업체가 중국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뉴욕 소재 금융업체인 에버코어의 스탠 십플리 채권 전략가도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헝다 사태를 중국 금융권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며 “헝다가 중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기업인 만큼 이번 사태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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