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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 아파트 생긴 곳, 학원비도 올랐다
강북도 신축 대단지 중심으로 학원가 형성
중고등은 강남...유초등은 집근처 학원 선호
‘학원비 단가’ 서초구·용산구·관악구 順

#. 금천구는 지난 2019년 롯데캐슬 골드파크 단지들이 입주를 마무리하면서 해당 구 내에서 84㎡(이하 전용면적)가 10억원을 넘는 첫 단지가 됐다. 입주 당시 같은 면적은 7억원대에 거래됐는데 9월말 현재 나온 매물 호가는 14억원이다. 랜드마크 단지가 생기면서 이 일대 학원비도 크게 올랐다. 금천구의 영어학원은 올 상반기 전년 대비 매출이 69.3% 늘었다.

#. 마포구는 올 1분기 마포프레스티지 자이가 입주하며 마포래미안푸르지오를 제치고 대장주가 됐다. 지난해 말 84㎡가 20억원에 실거래되면서, 강남 외 지역에서 84㎡ 기준 20억원을 넘긴 두번째 아파트가 됐다. 이 아파트는 마래푸보다 학군 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 내 도보 이동 가능한 대흥역 일대 대치동 유명 입시 학원들이 하나 둘 분점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마포구의 영어학원도 올 상반기 전년 대비 46.6%매출이 증가했다.

강남 8학군이 아니라도 강북 신축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학원가가 형성되면서, 덩달아 학원비 지출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KB카드의 개방형 데이터 비지니스 플랫폼 ‘데이터루트’ 분석자료에 따르면, 국어·영어·수학 등 과목별 단과학원 매출 상승률 상위 5구 가운데 송파구를 제외하면 모두 수년 새 대규모 재개발로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등장한 강북지역이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고소득 3040 세대가 거주하면서, 주변 학원가가 조성되고 교육비 지출이 늘어나는 것이다.

▶중·고등은 강남 가더라도 유·초등은 집근처=서울 성동구 옥수동에서 7살 아이를 키우는 김 모씨는 “같은 단지 내 학부모와 이야기를 나눠보면 초등학교 3학년까진 동네에서 학원을 다니고, 이후엔 강남 지역으로 이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올 상반기 국어와 영어학원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50% 가까이 늘었다. 실제 이 지역 거주환경을 바꾼 래미안옥수리버젠 등이 입주 10년차 가까이 되면서, 입주 당시 신혼부부의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고 학원 시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수학학원 매출이 21% 증가한 서대문구도 명지대학교 부근 DMC자이 단지가 조성되면서 일대 거주환경이 싹 바뀌었다. 대장주로 꼽히는 DMC파크뷰 자이의 경우 2015년 입주로, 3040 세대 거주민의 아이들이 사교육을 받기 시작하면서 교육비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신길뉴타운이 조성된 영등포구에서 전년대비 국어학원 매출이 82.7%가 늘고, 흑석뉴타운으로 강북 84㎡ 첫 20억원을 돌파한 아크로리버하임이 있는 동작구에서 수학학원 매출이 26.7% 증가했다. 또 영어학원은 용산·금천·양천구에서 전년 대비 50%넘는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그래도 강남, 서초학원 단가 40만원 1위=‘학원비’ 자체가 높은 곳은 서초구로 집계됐다. 서초구는 종합학원을 포함한 올 상반기 평균 학원비가 40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용산구(39만원) 관악구(33만5000원) 양천구(31만7000원) 마포구(31만5000원) 순이었다.

서울시 전체로 확대할 경우 올 상반기 학원의 건당 매출은 19만428만원으로 집계됐다. 건당 매출액이 최대 상승한 곳은 용산구로 전년(9만3000원)에서 39만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용산구는 한남동, 이촌동 등 부촌을 중심으로 영어 유치원 등 영어교육 수요가 늘면서, 영어학원 매출이 1년 새 77% 늘어났다. 성연진·박자연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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