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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헝다 후폭풍, 中에 국한”...전문가 “파장 제한적”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서 발언
“美 기업 디폴트 전이 가능성 매우 낮아”
시티그룹 등도 “제2 리먼사태 야기 않을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대다수의 금융 전문가는 헝다그룹 사태의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데 비중을 뒀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은행이 헝다그룹의 부채에 직접 노출되지 않았다”며 “헝다그룹 부채 문제의 파장은 중국 내부에 국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헝다그룹 사태는 신흥 경제국에 매우 높은 수준의 부채를 진 중국에만 특별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기업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할 가능성은 현재 매우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투자) 신뢰라는 통로를 통해 헝다그룹 사태가 세계 금융시장에 약간의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국제 금융 전문가도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중국 전체 경제 시스템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서 글로벌 금융 위기로 확대되진 않을 것이란 입장을 일제히 내놓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전문가를 인용해 헝다 사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진 ‘리먼 브라더스 사태(이하 리먼 사태)’와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당시 리먼 브라더스가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파산하자, 이 여파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미 대형은행 시티그룹은 보고서에서 “헝다 위기가 중국에 리먼 사태를 야기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중국 당국이 시스템적 위기를 방지하고자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도 “중국 은행권의 자산은 45조달러(약 5경3190조원)이고, 부채는 30조달러(약 3경5460조원) 규모”라며 “헝다그룹의 채무는 (중국 금융권) 상황을 바꿀 만큼 크지 않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헝다그룹의 은행 대출 규모가 중국 전체 은행 대출 총액의 0.3%에도 못 미치는 만큼 헝다의 파산 충격을 중국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일각에선 헝다 사태가 중국 내 투자자들과 관련 아시아 기업에게만큼은 리먼 사태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유명 공매도 투자자인 짐 차노스는 “헝다 사태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 내에 만연했던 부동산 중심 경제 성장 모델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부동산 부문은 여전히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거품이 꺼지는 과정 속에 위기가 확산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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