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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흔드는 헝다 사태…중국판 리먼사태로 번지나
17일 중국의 대형 부동산개발회사 헝다 그룹이 장쑤성 쉬저우에서 추진하는 문화관광도시(文化旅遊城) 건설 현장을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 헝다 그룹이 파산 위기에 놓이면서 현장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중국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홍콩 증시를 흔들면서 이번 사태가 국내외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등으로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헝다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46% 폭락한 가운데 전날에만 10% 넘게 내려앉았다. 전날엔 장중 한때 19% 가까이 떨어지며 지난 2010년 5월 이후 11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헝다 사태로 홍콩 증시도 흔들리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 장중 4% 가까이 빠졌다. 국내 및 중국과 일본 증시는 추석 연휴로 휴장했는데, 일각에선 아시아 주요 증시의 휴장으로 홍콩 증시의 변동성이 더 커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헝다는 이번 주 채무에 대한 이자를 지급해야 하지만,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 당국은 이미 주요 채권자들에게 채무 상환을 기대하지 말라고 밝혔으며, 헝다가 채권은행과 채무 연장 및 확대 가능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헝다 사태가 국내 증시까지 흔들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주도적으로 개입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의 회사채 부도규모는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여전히 정부가 승인하는 '계획부도' 범주 내에 머물러 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중국의 회사채 부도율은 0.3%에 불과하고 OECD 평균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내년엔 중국의 동계 올림픽도 앞두고 있어 중국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의 디폴트 위험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부동산 위험을 넘어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연결되는 최악의 금융위기 확대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헝다 그룹사태가 파괴적인 디폴트 전염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중국은 내년 2월 동계 올림픽 개최와 가을 최고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경기와 금융시스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혼란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도 "과거 중국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던 이벤트와 달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관여를 하고 있고 유동성 위기의 트리거는 외부적인 충격이 아닌 내부 즉 정부의 판단에 의해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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