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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발전 최대 미션은 에너지전환 선도”
業 바꾼 김영문 사장 인터뷰
혁신은 변화 아니라 일 잘하는 것
비효율적 업무 ‘워크 다이어트’
에너지전환에 전사적 역량 집중
신재생에너지 신기술 투자 확대
글로벌 에너지계 게임체인저 부상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17일 울산 본사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제공]

“발전사의 미션은 국민에게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미래에는 석탄 등 기존의 발전원으로 에너지를 만들 수 없다는 점에서 에너지전환이 필수적이죠. 한국동서발전㈜은 이런 상황속에서 에너지전환을 추진하는 선도기업이 되겠습니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17일 울산 본사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제34회 사법고시 출신인 김 사장은 20여년 간 부산지방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법무부 등 검찰 요직을 거쳐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관세청장으로 활약했다. 관세청장 재직시 박근혜 정부시절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각종 의혹을 받으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던 관세청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4월26일에는 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에너지전환을 주도하는 발전사 사장으로 취임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쓸데없는 일을 하는데 시간을 소비하지 말고 해야 하는 일에만 초집중해서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는 강한 지론을 갖고 있다. 김 사장은 “혁신은 변화가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을 바르게 하는 것”이라며 “지금 발전사가 ‘해야 하는 일’은 에너지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라는 큰 흐름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발전산업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분기점에 서 있다”면서 “지금은 에너지 전환의 전략적 추진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석탄발전 감축에 대응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에너지 신사업을 강화하는 등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대전, 전남 나주, 강원 원주 등 3곳에 신재생개발권역센터를 만들고 기존 충남 당진에 있던 화력발전 관련 조직을 울산으로 옮겨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R&D) 조직으로 확대개편했다. 에너지전환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김 사장의 강한 의지인 셈이다.

또 김 사장은 장기적인 에너지전환을 위해서는 가정이나 건물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건물자체형 태양광, 노면 태양광, 도심형 풍력발전 등을 이끌 수 있는 기술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글로벌 경제지형의 판도를 바꿀 신기술에 주목하고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석탄발전의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개돼온 R&D를 수소와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면 개편, 이를 통해 기상조건에 따른 변동성, 발전효율과 부지의 한계, 낮은 경제성 등 신재생에너지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서발전은 국내 최초로 현대자동차, 덕양과 함께 ‘한국형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울산발전본부에 수소전기차 기술 기반의 1MW급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설치, 내년까지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이 연료전지 시스템은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됐으며, 수소전기차 넥쏘에 들어가는 연료전지 스택이 탑재돼 있다.

김 사장은 또 4차 산업혁명 등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바텀업(Bottom-up) 방식의 조직혁신에 나서고 있다.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업무, 관행적·비효율적인 업무를 줄이는 워크 다이어트(Work Diet)도 시행 중이다. 워크 다이어트는 전 직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바텀업 방식으로 진행된다. 직원들은 중요도에 따라 업무를 분류한 후 비효율 업무를 제거하거나 간소화할 수 있다. 회의체 시간·횟수 단축, IT기술을 활용한 정보화·전산화 등 업무제거·간소화·개선 3대 분야에서 113개 다이어트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각 개인의 경험과 전문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혁신하는 회사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혁신체계를 수립하는 등 공공기관 혁신과 기술·아이디어 혁신, 업무혁신도 함께 추진한다.

동서발전은 2001년 4월 2일 한국전력에서 발전 부문을 분할해 설립된 전력회사다. 울산 혁신도시에 있는 본사와 당진본부, 울산본부, 호남본부, 동해바이오본부, 일산본부의 5개 사업소, 음성그린에너지건설본부, 디지털기술융합원, 정보지원센터로 구성돼 있다. 울산=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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