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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6번째로 더웠던 7월…장마는 2주 짧아져
전국 폭염 일수 8.1일...평년 대비 2배 길어
기간 17일…역대 3번째로 짧았던 장마 탓에
여름철 전체 강수량도 적어져
장마 끝난 뒤 저기압·태풍 영향에 강수 잦아
[기상청 제공]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올해 7월은 기상청 관측 이래 6번째로 무더웠던 7월로 기록됐다. 장마는 평년보다 약 2주 짧았던 것으로 관측됐다. 역대 3번째로 장마가 짧았던 만큼, 장마 기간 강수량 역시 평년 수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기상청은 15일 ‘2021년 여름철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7월 평균 기온은 26.0도로 평년(24.6도)에 비해 1.4도 높았다. 이는 1973년 기상청 관측 이후 6번째로 높은 7월 기온이다. 가장 높은 7월 기온은 1994년 27.7도였다.

기상청은 관계자는 “장마철 종료 이후 대기 상층의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과 대기 중층의 온난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 동풍 효과와 강한 햇볕의 영향으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7월의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30.8도로 7월 기준 관측 이래 5번째로 높았다. 폭염일수는 8.1일로 평년 4.1일의 두 배에 달해 5번째로 길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7월 폭염일수가 15일로 역대 3위에 올랐으며, 열대야일수는 17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다만, 6월과 8월의 평균 기온이 각각 21.7도와 24.8도로 평년 수준에 머물러 6~8월 전체 평균기온은 24.2도로 관측 이래 11번째로 더운 날씨를 보였다. 6~8월 기온이 가장 무더웠던 해는 지난 2018년 25.3도였다.

올해 여름은 유독 장마기간이 짧았다. 장마철은 평년보다 늦은 7월 3일 시작해 7월 19일 종료됐다. 장마기간은 17일로 평년에 비해 약 2주 짧아졌다. 중부지방 기준 1973년(6일)과 2018년(16일) 이후 3번째로 짧았다. 남부지방은 역대 5위였다. 장마에 따른 강수량도 227㎜로 평년 356.7㎜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평년에 비해 북태평양고기압이 느리게 북상함에 따라 장마철이 늦게 시작됐다”며 “7월 중순부터 동쪽에서 확장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장마철이 평년보다 일찍 종료됐다”고 분석했다.

짧은 장마의 영향으로 6~8월 전체 강수량 역시 612.8㎜로 평년 622.7~790.5㎜보다 적었다. 6월은 대기 불안정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잦았으며, 8월에는 정체전선, 태풍 등의 영향으로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다. 8월은 중순부터 동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에서 평년 대비 대류가 활발해져 필리핀해 부근에 대류가 억제됐다. 이로 인해 평년 대비 동서로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정체전선, 저기압, 태풍 영향 등으로 강수 현상이 잦았다.

6~8월에는 총 9개의 태풍이 발생해 평년(11개)에 비해 2개가 적었다. 이 중 제9호 태풍 ‘루핏’과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한국에 영향을 미쳤다. 9월에는 2개의 태풍이 더 발생했으며, 현재14호 태풍 ‘찬투’가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올해 여름은 천둥·번개·우박과 함께 요란했던 소나기로 시작, 짧은 장마철 중에도 지역적으로 폭염을 기록했다”며 “장마철 이후에도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기후변동성이 뚜렷이 나타난 계절이었다”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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