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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중축복 전한 ‘시대의 전도자’...조용기 목사 천국으로
영적·물질적 축복 강조 구원론
신자 5명에서 시작한 천막교회
세계 최대 여의도순복음교회로

14일 타계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 조용기 목사는 특유의 단순명쾌한 메시지로 수많은 교인을 불러모은 시대의 전도자로 불린다.

특히 영적·물질적 축복을 강조한 그의 구원론은 경제성장과 맞물리며 유례없는 교회성장을 일궈냈다. 신자 5명에서 시작한 천막교회가 1979년 신자 수 10만명, 1984년 40만명, 1992년 70만명을 잇따라 돌파하며 세계 최대 교회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1936년 경남 울산에서 5남4녀 중 맏이로 태어난 고인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폐결핵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기던 때 병문안 온 누나의 친구를 통해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다. 이후 미국인 선교사의 천막 부흥 집회에 참석해 은혜를 받은 뒤, 1956년 서울로 올라와 순복음신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이 때 평생의 동역자이자 장모인 최자실 전도사를 만나게 된다. 1958년 신학교를 졸업하고 조 목사는 최 목사의 집에서 창립예배를 갖고, 마당에 군용 천막을 치고 목회를 시작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시작이다.

6.25 전쟁 후 황폐한 생활 속에서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영혼이 잘됨 같이 범사에 잘되며 강건케 하는’ 그의 삼중축복의 메시지는 강력했다.

교회 부흥이 일어 교회 개척 3년 만에 재적 성도 400명에 달했고 1962년엔 교회 명칭을 순복음중앙교회로 변경하게 된다. 1966년 기독교대한하나남의 성회 총회장이 된 조 목사는 그 해 9월 미국 순회 선교를 시작으로 평생 지구 120바퀴를 돌며 유럽, 아프리카, 북미, 중남미 70여개국 전도여행을 이어갔다.

1973년 여의도에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성전을 건축하고, 교회 명칭을 여의도순복음교회로 바꾼 1984년에는 신도수가 40만 명에 이르렀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장비결은 해외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조 목사의 예수를 믿으면 영혼 구원뿐 아니라 부자 되는 물질 축복과 건강 축복까지 받는다는 ‘3중축복론’은 한때 교계에서 이단시되기도 했다. 2011년엔 교회 장로들로부터 교회 재산의 사유화 등 횡령 배임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만 70세가 되면 은퇴하겠다”고 한 조 목사는 2009년 담임목사에서 물러나 민주적 승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일보 설립(1988년), 1999년에는 비정부기구(NGO)인 사단법인 선한사람들(현재 굿피플)을 세워 국내 및 해외에서 인권 환경 보건 및 아동복지 등의 증진에 앞장섰다. 그 공로로 1982년 ‘대통령 표창’(홀트학교 건립기금 및 장애아동 복지사업)을 수상했다.

장례예배는 18일 오전 8시 한국교회장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열리며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설교한다. 장례위원장은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장종현 이철 소강석목사가 맡았다. 하관예배는 같은날 오전 10시 장지인 파주시 오산리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 묘원에서 열린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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