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해야 할 일 외면하는 건 비겁한 정치”
연금통합추진법 등 연금개혁 3대 방향 제시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박용진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2일 강원 원주에서 "미래세대 등골 빼먹는 선심성 공약은 남발하는데, 미래를 위해 오늘 해야 할 일을 외면하는 것은 비겁한 정치"라고 역설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강원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나라의 지속가능성을 만들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이고 대통령 후보들의 약속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먼저 "오늘 제가 연금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니 '당선될 생각이 없냐', '선거 포기한 거냐'며 다들 기겁을 하고 말린다"며 "아니다. 저도 대통령이 되고 싶어 이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대통령은 '책임있고 정직한 정치인'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 "자기 임기 안에 120조의 세금을 기본소득으로 나눠주겠다고 꿀맛같은 약속은 했지만, 다음 대통령 임기 내 4대 공적연금에 세금이 매년 10조씩 들어가야 하는 쑥과 마늘같은 쓰디 쓴 연금개혁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연금개혁을 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수십조의 세금이 더 들어가야 한다. 지금 청년들은 국민연금을 붓고 돌려 받지 못할까 불안해 한다"며 "대통령 임기는 5년, 국회의원 임기는 4년이니까 나중 일이라고 생각하고 모르쇠하실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재차 "아까 소개 영상 보니 1위 주자 이재명 후보님도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한다'고 하셨다"며 "그런데 혹시 이재명 후보님은 표 되는 말만 하고 정치적으로 이득 되는 일만 하시려는 게 아니냐"고도 저격했다.
박 후보는 "국민들께서 불편해하고 싫어하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하는 자리가 바로 대통령"이라며 "박용진은 오늘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겠다. 제가 하겠다. 내일의 예고된 파탄을 손 놓고 구경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연금개혁 3대 방향으로는 국부펀드를 통해 연금 고갈 시점을 늦추고, 연금통합추진법 제정과 함께 공무원연금 관련 패키지딜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국민연금 등 각종 연기금 60여 개의 여유자금을 통합운용해 연 7%의 수익률로 국민연금 고갈시기를 10년 이상 연장해 사회적 합의를 위한 시간 확보 ▷연금통합추진법 제정으로 정치적 합의와 사회적 합의 로드맵 만들기 ▷공무원연금 개혁과 공무원들의 요구안인 노동3권 보장, 정치적 자유 보장을 패키지딜로 논의 등의 해법이다.
박 후보는 "청년들이 586 부모세대의 연금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자기 소득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게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여전히 사회 진보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고 사회적 연대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586 기성세대에게 우리 자녀세대를 위해, 청년들을 위한 연대와 헌신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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