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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국방계획·‘D.P.’ 빌미 대남 비난…“평화 뒤에서 칼 갈아”
北 연루 해킹조직…사이버 공격 시도 정황
北선전매체 南 겨냥 “칼 든 동족대결분자”
넷플릭스 웹드라마 ‘D.P.’ 스틸컷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연일 선전매체를 동원해 대남비난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13개월만에 복원된 남북 통신연락선을 다시 차단한 뒤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2일 ‘평화의 막 뒤에서 들려오는 칼 가는 소리’라는 글에서 국방부가 지난 2일 발표한 ‘2022~2026 국방중기계획’에 대해 ‘입에는 꿀을 바르고 손에는 시퍼런 칼을 든 동족대결분자들’의 ‘북침야망 실현 광분’이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국방중기계획에 대해 “우리 공화국의 핵심시설들에 대한 타격능력을 높이는 것을 중점사업으로 정했다”며 “입만 열면 그 무슨 ‘대화와 평화’에 대해 역설하기 좋아하는 현 남조선 당국이 실제로는 평화의 막 뒤에서 동족을 겨냥한 칼을 열심히 갈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방중기계획은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더 멀리, 강하게, 정밀하게 발사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을 언급하며 파괴력이 증대된 지대지·함대지 등 다양한 미사일의 지속적인 전력화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메아리는 전날에는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웹드라마 ‘D.P.’에서 적나라하게 그려진 남측의 군내 부조리상을 꼬집기도 했다. 메아리는 군무이탈 체포조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 대해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폭력행위와 가혹행위로 인한 고통을 견디지 못해 탈영한 대원들을 추적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남조선 군에 만연된 기강해이와 폭력행위, 부패상을 그대로 폭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드라마가 넷플릭스 시청률 1위를 차지했고, 영국과 태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 방영된다는 내용까지 상세히 전했다. 남측 영상물에 강한 경계심을 보이는 북한이지만 ‘D.P.’가 남측의 어두운 부분을 고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남비난에 적극 활용한 셈이다. 북한은 ‘총을 든 적보다 부르주아 사상문화적 침투 책동이 더 위험하다’며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등에 따라 남측 영상물 시청의 경우 최고 징역 15년, 유입·유포의 경우 사형까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과 연루된 해킹단체가 국방부 민간 자문위원단을 노린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12일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최근 국방부 위촉 특정 자문위원들에게 9·19 남북 군사합의 관련 세미나 개최 소식과 관련 논문이 첨부된 이메일이 발송됐다. 이메일은 북한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조직 ‘탈륨’이 정보 탈취를 목적으로 한 공격으로 판명됐다.

탈륨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고소당하면서 주목받은 해킹조직으로 국내에선 외교·안보·통일·국방 분야 전·현직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이버 첩보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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