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왼쪽)가 10일 오전 아프간 특별기여자 임시생활 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을 방문해 아프간 대표자들과 면담을 마친 뒤 힘내라며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김부겸 국무총리는 10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방문, 특별기여자로 국내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인 대표들과 면담했다.
김 총리는 이날 방문에서 이들의 신분노출과 그에 따른 안전위협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리 국민들과 아프간 대표들에게 방문·접촉 통제 등 안전관리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김 총리는 "이들은 극도의 공포 속에서 사선(死線)을 넘어 낯선 땅에 오신 분들인 만큼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고 외부노출이 이분들과 아프간 현지에 있는 친인척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다"며 "지금은 이분들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기 때문에 방문과 접촉을 단호하게 불허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이날 0시부로 이들의 자가격리가 해제되면서 언론, 정치권 등에서 방문·접촉 요청이 쇄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표자들에게 혹시 모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당분간 외부활동을 통제할 수 밖에 없다고 양해를 구했고 그분들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면담에 대해 "오늘 만난 분들은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심리상태라고 느꼈다. 전문직업을 가지고 있고, 아프간에서도 한국의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국에 대한 거리감이 상당히 적은 것 같다"고 전했다.
390명의 아프간인들은 격리 해제 후에도 10월 말까지 6주간 인재개발원에 머물며 적응기간을 갖게 된다. 이후에는 가족단위 거주가 가능한 별도 시설로 옮겨 본격적인 정착 교육과 취업 지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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