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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노조, “로젠 본사, 택배 분류 인력 투입 요청하자 직장폐쇄”
택배노조 “로젠 사하 지점, 분류 인력 요청 하니 직장 닫아”
“2차 사회적 합의 제대로 안 지켜져…본사가 문제 해결해야”
지난 9일 전라북도 익산의 한 집하장에 배송되지 못한 택배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10일 “로젠택배가 택배 분류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직장폐쇄를 했다”며 “로젠택배 본사는 사회적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 택배노조는 서울 용산구 로젠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기사들이 2차 사회적 합의에 명시된 택배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로젠택배 한 지점에 요구했다는 이유로, 추석과 같은 특수기에 터미널을 폐쇄하고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모는 일이 발생했다”며 “문제를 이렇게 키워온 로젠택배 본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합의기구 2차 합의문에는 ‘로젠택배의 경우 사업구조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분류인력에 대한 별도 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9월 1일부터 이를 시행한다’는 취지의 규정이 명시돼 있다.

이 합의문에 기초해서 택배노조는 로젠택배 본사에 분류인력 투입을 요청했고, 올해 9월 1일부터 1000명의 분류인력을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노조는 “그러나 9월이 가까워지는데 로젠택배 본사에서 분류인력을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 없었다”며 “이에 따라 로젠택배 노동조합 각 지회는 지점들에게 공문을 보내 분류인력 투입을 요청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로젠택배 부산 사하지점의 경우 분류 인력 투입 문제로 직장폐쇄가 발생하기도 했다.

택배노조는 지난 8월 24일 공문을 통해 분류인력 투입 이행을 요청했고, 이에 사하 지점은 “약속한 9월 1일이 되면 9시 30분 출근, 10시 30분 출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속 당일날 분류 인력은 투입되지 않았다.

이날(1일) 저녁 오후 8시 30분에 교섭을 시작한 택배노조는 다음날 오전 1시께 로젠택배 본사와 9월 8일까지 부산 사하지점에 5명의 분류인력 투입하고 같은달 15일까지 5명을 추가 투입하기로 약속받았다.

합의에 따라 택배노조 조합원들은 9월 2일부터 정상출근을 했다. 그런데, 지난 이달 6일 오전 11시께 사하지점은 일방적으로 직장폐쇄 공문을 발송하고 터미널에 쇠사슬을 둬 기사들의 통행을 막았다.

택배노조는 “우리는 불법적 직장폐쇄를 강행한 로젠택배 사하지점을 규탄하며, 또한 분류작업 인원투입에 적극적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문제를 이렇게 키워온 로젠택배 본사의 올바른 대응을 촉구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사하지점장은 로젠택배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노조에서 의도적으로 배송을 하지 않아 식품이 상하고 썩어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노조는 식품에 대한 배송거부를 하지도 않았을뿐더러 배송을 막은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9월 1일 하차되지 않는 식품에 한해 사고 소지가 있어서 본사와 합의하에 식품을 배송하지 않은 것 뿐이다. 더구나 집하 생물(신선식품 등)을 잔류시키고 관리해온 것은 본사였기 때문에 이 문제는 노조에게 따질 것이 아니라 본사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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