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청와대는 9일 열린 북한의 열병식 상황을 주시하며 향후 있을 대남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열병식 개최와 관련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 역시 이날 "우리 군은 북한의 열병식 실시 정황이 있어 본행사일 가능성을 포함해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북한의 열병식 정황을 보고 받았다.

특히 청와대는 지난달 10일 남북통신연락선 단절 이후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북한이, 열병식을 계기로 대남메시지를 내놓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1년여만에 복원된 남북통신연락선을 단절했다. 한미연합훈련 기간 동안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무력시위가 예상됐으나, 한미연합훈련이 기간은 물론 훈련이 끝난 지 보름이 되도록 특이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군과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73주년 정권수립 기념일(9·9절)인 9일 0시부터 1시간 가량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참석했으나 연설은 하지 않은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열병식보다 규모나 첨석 인원 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지난해 10월 10일 열병식의 경우 2시간 16분 분량의 영상으로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 방영됐다. 이보다 규모가 줄었던 올해 1월 열병식 녹화 영상도 1시간 30분 분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