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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A업계는 양극화 시대…기업형GA만 웃었다
설계사 수, 기업형늘고 연합형 줄어
제판분리·1200%룰·고용보험 의무화
자본력 갖추고 체계적인 기업형 유리
자회사형GA, 영업 첫 해 손해보험 판매 ‘호조’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올 들어 보험 영업 환경이 달라지면서, 기업형 보험대리점(GA)과 연합형 GA 간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상위 20개 GA의 설계사 수는 총 13만2198명으로 작년 말 11만6021명 대비 13.9% 증가했다. 설계사 증가는 기업형 GA가 이끈 반면, 연합형 GA는 거꾸로 설계사 이탈이 일어났다.

보험업계는 올해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로 대형보험사의 관리를 받는 자회사형GA들이 새로 생겨나며 규모가 커진 데다가, 달라진 규제도 이 같은 흐름을 유도했다고 본다.

기업형GA에 속하는 자회사형GA 설계사수는 급증세다. 4월 출범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설계사 1만8765명을 두면서 단번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3862명으로 14위, 신한금융플러스는 3241명으로 15위를 기록했다. 이들 3곳의 설계사 수 합계는 2만5868명으로 상위 20개 GA의 약 20%를 차지한다.

반면 연합형GA들은 설계사 이탈을 피하지 못했다. 업계 1위였던 지에이코리아는 설계사 수가 작년 말 1만5122명에서 올해 6월 말 1만4253명으로 5.7% 줄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업계 2위였던 글로벌금융판매의 설계사 수도 4.6% 감소했다. 이어 엠금융서비스(-13.8%), 한국보험금융(-5.3%) 등도 설계사가 떠났다.

보험업에는 올 1월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초년도 수수료를 제한하는 ‘1200%룰’이, 3월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됐다. 동시에 불건전 GA퇴출 및 설계사의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가 이뤄지면서 GA의 자본부담도 커졌는데, 이에 자본력을 갖추고 본사가 체계적 영업 시스템을 마련한 기업형 GA가 소형 GA의 합병으로 탄생한 연합한 GA보다 영업에 유리해진 것이다.

실제 GA사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리치앤코(16%), 피플라이프(8%), 인카금융서비스(7%) 등 기업형GA들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다.

GA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이 열악해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이 느린 연합형GA보다는 교육 체계를 갖추고 브랜드를 갖춘 기업형GA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출범한 자회사형GA는 처음 손해보험 상품을 취급하면서 수익이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플러스의 손해보험 상품 신계약건수는 13만9031건으로 생명보험상품(9822건)을 웃돌았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가 상반기에 계약한 손해보험 신계약도 4만8709건으로 생명보험 3만2233건을 넘겼다. 다만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여전히 생명보험 상품을 위주로 취급하며 생명보험 상품 신계약건수(14만3026건)가 손해보험(4만1937건)을 크게 웃돌았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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