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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원&전준호, DMZ ‘자유의 마을’ 통해 본 위기의 시대
위기의 시대, 예술의 역할 묻다
장기 프로젝트 ‘미지에서 온 소식’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문경원&전준호-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위기의 시대’에 예술의 역할을 묻는 문경원 전준호의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문경원&전준호 –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을 3일부터 2022년 2월 2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경원&전준호는 2009년부터 함께 활동하며 자본주의의 모순, 역사적 비극, 기후 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예술의 역할과 예술을 둘러싼 권력관계를 탐구해왔다.

두 사람의 장기 프로젝트인 ‘미지에서 온 소식’은 19세기 후반 영국의 미술공예운동(Art & Craft Movement)을 이끈 사상가이자 소설가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1834-1896)의 동명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다. 2012년 제13회 독일 카셀 도쿠멘타(Kassel dOCUMENTA 13)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지난 10여 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됐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문경원&전준호-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MMCA 현대차 시리즈’를 통해 선보일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은 남측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대성동 ‘자유의 마을’을 배경으로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선보인다.

‘자유의 마을’은 자동차 내비게이션에도 표시되지 않는 지역이다.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채 7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 이 곳을 바라보는 두 작가의 인식은 특별하다. 두 사람은 한국의 특수한 정치적 상황이 빚어낸 독특한 장소로 한정하지 않고 인류사에서 대립과 갈등으로 인해 탄생한 기형적 세계로서 조망한다. 또한 팬데믹으로 수많은 단절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현재를 성찰하는 담론으로 확장했다.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오랜 시간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곳으로 고립된 자유의 마을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반영한 점을 드러낸 것이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문경원&전준호-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전시는 영상, 설치, 아카이브, 사진, 대형 회화, 연계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영상은 두 개의 스크린이 등을 마주한 형태로 설치, 각각의 스크린 속 영상은 오랜 세월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고립된 삶을 살고 있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전시 기간 중에는 분야별 전문가들과 전시 의제를 토론하는 ‘모바일 아고라’를 진행한다. 총 5회에 걸쳐 건축, 과학, 디자인, 인문학 등 전문가를 초청,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인류가 마주한 위기의 원인을 탐색하며 미래를 위한 대안을 탐색한다. 건축가 유현준, 디자인 그룹 BKID, 생태학자 최재천, 뇌과학자 정재승 외 해외 패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문경원&전준호 –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은 역량 있는 중진작가의 해외 진출 지원이라는 현대차 시리즈 설립 취지에 맞게 2022년 4월 29일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에서 순회전을 개최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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