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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승범 “대환대출 플랫폼, 무기한 재검토”
‘원점 재검토’ 입장 재확인
연내 출범 불발 가능성 제기도

고승범(사진) 금융위원장이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에 대해 “기한에 구애받지 않고 재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국제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시간이 걸려도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하나의 모바일앱에서 여러 금융사의 대출을 손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당초 10월 출범을 목표로 했으나 업권 간에 갈등이 생겨 논란이 되고 있다. 은행 등 기존 금융권은 대환대출 플랫폼을 운영하는 빅테크에 종속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고 위원장은 취임 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고 위원장의 이같은 방침에 대환대출 플랫폼 연내 출범이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계대출 관리가 고 위원장의 최우선 정책 과제가 된 상황에서 정책 순위가 밀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 위원장은 이날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취임한 후 이틀만이다.

고 위원장은 “취임 전에 말씀드렸듯이 금융위와 금감원은 한 몸이 돼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소통을 강화하면서 업무를 추진해가자고 이야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제재 취소 1심 판결을 계기로 제기된 금융사 지배구조법에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앞으로 검토해나가야 할 문제고, 이번 여러 가지 일을 계기로 제도적 측면도 다시 보겠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와 관련 “전체적인 방안을 추석 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규제와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이 상반된다는 지적에는 “전체적으로 유동성이 많아져서 그런 부분에는 대응해 나가야 하고, 다만 코로나19로 방역 조치도 강화되고 해서 어려운 상황일 때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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