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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두마차가 이끄는 ‘팬덤 플랫폼’...월 이용자 최대 500만명
팬덤과 아티스트 연결 티켓·굿즈 등 구매
위버스 필두로 버블·유니버스 ‘삼각구도’
스타트업 중심 ‘후즈팬’ 등 후발주자 등장

‘팬덤 플랫폼’은 K팝 팬덤과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을 통해 팬과 아티스트는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소통한다. 팬들은 이곳에서 온라인 콘서트 티켓이나 굿즈를 구매하기도 하고, 올드미디어인 TV를 통해선 볼 수 없는 자체 콘텐츠를 시청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K팝 팬덤 비즈니스는 하이브의 위버스를 필두로 팬덤 산업에 뛰어든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클렙(Klap)이 운영하는 유니버스(UNIVERSE), SM엔터테인먼트의 버블이 삼각구도를 형성 중이다.

올 한 해 동안 이뤄진 K팝 플랫폼을 통한 팬덤 비즈니스는 짧은 시간 내에 눈부신 성장을 거두고 있다. 팬덤 플랫폼의 이용자는 최소 100만에서 최대 500만 명에 달한다.

팬덤 비즈니스의 핵심은 무엇보다 ‘팬심’을 헤아리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팬덤 플랫폼의 운영에는 팬 문화에 대한 이해가 갖춰진 상태에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3대 팬덤 플랫폼은 ‘개인화’ 서비스를 통해 팬과 스타의 일대일 관계를 공고히 다지면서도, 팬덤 공통의 화두와 관심사를 제공해 연대의식을 강화하고 있다.

각각의 플랫폼은 ‘팬덤’을 기반으로 한다는 공통점을 가졌지만, 운영 방식과 서비스 영역은 크고 작은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팬덤 플랫폼은 위버스다. 위버스는 하이브와 YG의 합종연횡을 통해 월등한 규모를 자랑하게 됐다. K팝 남녀 그룹의 양대산맥인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를 필두로 국내외 스타들이 집결했다. 서비스는 총체적이다. 자체 예능 콘텐츠부터 온라인 콘서트, 굿즈 판매, 스타와의 대화 등을 제공한다.멤버십 서비스는 연간 2만 5000원을 결제한다. 위버스에서 해외 유저의 비율은 무려 80%나 된다.

위버스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아티스트 IP를 통해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이뤘다. 하이브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의 총매출액 7900억원 중 위버스 매출은 약 41%인 33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월 기준 위버스의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2500만을 돌파했다.

지난 2분기 평균 위버스의 월 방문자 수(MAU, Monthly Active Users)는 약 530만 명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9% 증가했고, 구매 유저 1명당 한 달에 결제하는 평균 금액인 ARPPU(Average Revenue Per Paying User)는 전분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월 방문자수 3000만명에 달하는 거대 플랫폼 네이버 브이라이브와의 통합을 예고한 만큼 위버스가 업계에서 미칠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와 YG 협업의 대항마는 SM과 JYP가 손 잡은 버블이다. SM의 자회사 디어유가 운영하는 버블은 엔터테인먼트사마다 개별 앱을 만들어 선보이는 팬덤 플랫폼이다.

K팝을 이끄는 3대 기획사(SM, YG, JYP) 중 하나인 JYP는 디어유의 지분을 총 23.3% 가지고 있다. 지난해 출시 이후 SM, JYP를 비롯해 FNC, 젤리피쉬, WM, 브랜뉴뮤직, 플레이엠(PLAY M) 엔터테인먼트 등 21개의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계약을 맺어 총 200명의 그룹과 솔로 아티스트와 함께 하고 있다.

버블은 팬과 아티스트의 보다 내밀한 소통을 무기로 내세웠다.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다. 매달 4500원을 결제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K팝 아티스트가 써서 보낸 메시지를 일대일 채팅창에서 받은 뒤 답장을 보낼 수 있다. 음성이나 사진, 문자 등 다양한 형태로 전송된 메시지는 스타의 보관함에 일괄 보관되고, 그것을 확인하면 ‘읽음’으로 바뀌는 것까지 볼 수 있어 팬의 입장에선 일대일 소통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게 한다. 버블로 인해 SM의 적자 자회사 디어유는 흑자 전환에 성공, 올 1분기 지난해 전체 매출인 130억원의 3분의 2인 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클렙이 운영 중인 유니버스도 월 이용자가 330만에 달하는 거대 플랫폼이다.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표방한 유니버스는 올초 서비스를 시작, 팬과 아티스트와의 교류는 물론 자체 제작 예능부터 음악 콘텐츠까지 선보인다.

매달 4400원을 결제하면 아티스트와 메시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 해외 유저 비율은 하이브와 마찬가지로 80%. 누적 다운로드 건수도 1000만 건을 넘었다.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후발주자도 등장 중이다. 팬덤 플랫폼 회사인 한터글로벌이 지난해 선보인 어플 ‘후즈팬’은 가입회원이 600만 명을 넘었다. 한달 평균 월간활성사용자(MAU)는 250만 명에 달한다. 또 다른 팬덤 플랫폼 ‘스타플레이’도 2년 만에 450만 명의 회원을 모았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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