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내에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공급망·기술통상TF'가 설치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술협력·통상체계 구축 등 우리 핵심 기술의 진흥과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기술통상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31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 한국 지사인 ASML 코리아를 방문,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ASML은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공급 기업이며 ASML코리아는 한국내 반도체 제조 기업에 공급된 장비의 재제조, 유지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는 자사가 한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건의했고, 여 본부장은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네덜란드 대사도 참석해 "양국은 반도체 분야 핵심 파트너로서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라며 "ASML은 물론 첨단기술 생태계에서 폭넓은 협력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한국과 네덜란드는 지난 7월 7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공급망의 상호보완적 핵심 파트너로서 더욱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약속한 바 있다.

여 본부장은 "반도체와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는 우리의 산업·기술·투자·통상에 통섭적으로 접근하며 전략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하는 핵심 의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ASML의 반도체 핵심장비 및 초일류 기술이 한국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력 및 혁신 능력과 합쳐진 것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윈윈의 좋은 사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내 소부장 공급망을 튼튼하게 하는 '국부창출형' 산업·기술·통상 협력의 본보기"라며 "네덜란드와 같이 우리와 비전을 공유하는 핵심 기술 협력 파트너 국가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