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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욱 개방감 있게 예술작품처럼...미래의 문주는 ‘공공성’ 담는다
단순 드나드는 곳 넘어 복합공간화
부산 온천 동래래미안아이파크(2021년 12월 준공예정, 실시공은 이미지와 다를수 있음) [삼성물산 제공]

점점 더 화려해지고 존재감을 뽐내는 문주는 한편으로 ‘외부인에게 위화감을 준다’는 의견도 있다. 정문 외에도 단지 외측에 담장을 두르고 쪽문을 모두 걸어 잠근 고급 아파트는 ‘공공성’ 이슈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건설업계는 이런 점에 착안해서 새로운 문주 형식에 대한 고민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나름의 답도 찾아가고 있다.

삼성물산에서 16년 간 래미안 문주 등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이미진 수석은 “한 때 지자체 등에서 위압감이나 위화감 조성을 우려해 문주를 설치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서로 노력이 필요한 부분인데, 공공성을 확충하면 사업주에게 문주를 더 창의적으로 지을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를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담장을 설치하지 말라’는 공공성 이슈가 부상한 이후로 ‘스트라다’라는 독자적인 문주 디자인을 만들었다.

이 수석은 “입주자들 입장에선 안전이 중요하죠. 근데 외부에서 보기엔, ‘뭘 저렇게 철통같은 보안을 해?’ 라는 대립구도가 생기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사적·공적 두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스트라다’는 프레임 형태라 외부에서 안쪽을 막힘없이 조망할 수 있다. 나무 등 식재가 틈을 메워 아파트 세대 내부를 직접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차단했다. 입주민들에게 심리적 차단 효과를 주되, 외부인들에게도 보기 좋은 경관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웅장한 게이트형 문주는 점점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황태규 롯데건설 디자인팀 책임은 “사실 커다란 게이트형 문주가 없다고 해서 출입을 못한다거나, 불편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단지의 특색을 알리는 상징적 역할을 한다고 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게이트에서 탈피해서 좀 더 예술적 가치를 띄는 조형적인 형태로 변화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문주는 ‘선’과 ‘면’으로 이뤄진 대문 자체에서 탈피해 복합적인 공간으로 점차 쓰임새를 넓혀가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학교와 학원 통학버스를 승하차하는 ‘드롭오프존(Drop-off zone)’도, 호텔 웰컴 라운지처럼 손님맞이 장소도 돼야 한다. 사물인터넷(IoT)의 발달로 아파트 출입구에서부터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 지를 보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 역할도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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