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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위한 희생자 수용해야” vs “잠재적 테러범”...아프간 난민 놓고 두동강난 美 공화당
美 공화당 의원, 아프간 철수 공통 비난
바이든에 “아프간 사람 돕는 건 도덕적 의무”
전통 보수주의와 대치…‘반(反) 난민 정책’ 적극 지지
아프가니스탄을 대피한 아프간 시민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덜레스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 공화당이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 문제를 두고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난민 수용에 긍정적인 다수의 공화당 소속 상.하원 의원들과 난민 수용에 부정적인 소수 의원들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수의 공화당 의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결정을 공통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난민 수용을 놓고 입장은 갈렸다. 몇몇 공화당 의원은 미국을 위해 희생한 아프간인의 적극 도와야 한다고 말한 반면, 전통 보수주의 공화당 의원은 아프간 난민을 두고 “잠재적 테러범”이라며 수용에 반대 의사를 표했기 때문이다.

NYT는 아프간 난민 수용에 긍정적인 공화당 의원 비율이 더 높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CBS방송에서 실시한 투표에 따르면 76%의 공화당 의원이 ‘미국을 도운 아프간인을 지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엘리스 스터파닉 뉴욕주 하원의원은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동맹국을 구하는 데 헌신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보국장을 역임한 알리사 파라는 “미군과 함께 복무한 아프간 사람을 돕는 것은 ‘도덕적 의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난민 수용 반대는 친(親) 트럼프 성향 인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반(反) 난민 정책을 고수했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전한 ‘아메리카 퍼스트’ 사상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케빈 매카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하원의원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UPI]

특히 공화당 내 전통 보수주의자로 알려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위험한 외국인’을 들여왔다고 공개 비난했다. 매카시 의원은 “국경을 넘어 테러범이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변 확인조차 안 된 아프간인 중 테러범이 있을 것”이라며 “카불 공항에서 미국으로 온 비행기는 아프간인이 아닌 미국인으로 가득 차 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프랭크 런츠 공화당 여론조사가 전문가는 “’포스트 트럼프’의 영향이 남아 있는 공화당은 여전히 난민 수용에 부정적”이라며 “본래 공화당은 ‘이민자를 위한 당’이었지만, 트럼프가 다 뒤집어 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원은 난민 문제에 열려 있는 공화당을 향해 “공화당이 트럼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하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NYT에 전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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