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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아침부터 몰렸다”…18~49세 첫날 백신 접종 첫날 북새통
26일 890명 예약한 종로구 예방접종센터 아침부터 북새통
20~30대 상당수 몰려…대학생 아닌 직장인 중심
“연차휴가 빨리 내려 왔다” “취업 준비하려 왔다”
26일 오전 9시께 서울 종로구의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인 종로구민회관 1층에 이른 아침부터 센터를 찾은 30여명의 시민이 줄 서서 대기하고 있다. 김영철 기자

[헤럴드경제=김지헌·김영철 기자] “오늘 많네요. 아침부터 몰렸어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인 종로구민회관 1층. 백신 접종을 하려고 몰려든 사람들을 보고 놀란 40대 남성이 “사람들이 넘쳐난다”고 외쳤다. 현지 회관 안내원도 “평소와 달리 특히 20대가 많이 보인다”며 달라진 현장 상황에 놀란 기색을 보였다.

이날 구민회관은 접종이 시작되는 오전 9시가 되기 전부터 접종 대상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미 8시50분께 접종장소인 구민회관 4층에서 접종을 마치고 쉬고 있는 시민 20여명을 목격할 수 있었다. 대부분 20~30대 직장인이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거주하는 조모(30·남) 씨는 “사는 집이 근처 혜화동인데도 슬리퍼를 신고 아침 일찍부터 급히 구민회관을 찾았다”고 말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이모 씨도 “어차피 맞아야 할 것이라면 빨리 맞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휴식도 할 겸 오전 일찍 예약했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9시가 되자 구민회관 1층은 백신 접종을 위해 시설을 찾은 주민 30여명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중 상당수가 청장년층으로 보였다. 접종 예약자들은 1층에서 예진표를 작성하고 열 체크를 마친 뒤 주사를 맞을 수 있는 4층으로 이동하기 위해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엘리베이터 앞에 길게 줄을 섰다.

오전 10시가 다가오자 백신 접종을 하려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구민회관 4층 접종구역 내 10개의 대기좌석이 부족해 같은 층 바깥쪽 엘리베이터에 구비된 35개 좌석에도 사람들이 앉아 대기하기 시작했다.

이날 첫 접종을 한 20대는 취업과 아르바이트 때문에 백신을 빨리 맞고자 했다고 전했다.

취업준비생인 20대 김모 씨는 “취업준비 중인데 스터디카페 등 운영시간에도 제약이 많아져 빨리 백신을 맞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속전속결로 맞고 나서 집에 가 밀린 공부도 하려고 최대한 이른 시간에 예약을 잡은 건데 모인 사람들이 꽤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이날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외식업에 종사하는 20대 남성 송모 씨는 “백신 맞고 대기하고 있는데, 오늘은 계속 걱정이 앞설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아직 아무렇지도 않지만 접종 이후 당일에 아프다고 하니, 안심은 못한다”며 “1차 주사를 맞고 그날 종일 고열 상태였던 지인도 있어 두렵다”고 말했다.

한편 종로구청에 따르면 이날 이곳 구민회관에서 총 890명이 백신을 맞기로 예약한 상태다.

방역 당국은 만 18~49세(1972~2003년 출생) 인구 약 1777만명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한 달여 동안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이 연령대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플랫폼으로 만든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정부는 9월 말까지 이어지는 40대 이하 예방 접종시기를 보름여 앞당겨 추석 연휴 전까지 전 국민 70%가 백신을 맞게 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실시한 18~49세 접종예약률(25일 기준)은 66.9%로 나타났다.

raw@heraldcorp.com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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