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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홍준표, 보수도 ‘양강’ 가나…尹대항마, 지지율 10% ‘관건’
洪 “尹 무너지면 바로 무너져…곧 골든 크로스”
출마 선언 앞둔 劉 “결국에는 내가 따라잡는다”
‘투톱’ 안착 조건에는 두 자릿수 지지율 거론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야권 대선판에 ‘투톱 반열’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유승민·원희룡·최재형·홍준표(가나다 순) 등 주요 대권주자가 현재 독주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강’으로 인식되기 위해 내달리는 모습이다. 야권 관계자는 “한 인사가 경선 국면에 앞서 명실상부 야권의 양강 주자로 인정 받는 순간, 윤 전 총장과 한 그룹으로 묶여 주목도가 껑충 뛸 것”이라며 “그를 중심으로 반윤(반윤석열)세력이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보수의 ‘맏형’을 자처하는 홍준표 의원이 투톱 반열에 안착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7일 대선 출사표를 낸 후 지방 순회 일정을 소화하는 홍 의원은 최근 바람을 탔다는 평을 야권에서 받고 있다. 홍 의원은 25일 CBS 라디오에서 “젊은 세대들이 인터넷 모임방에서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이라는 말을 만들었다”며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도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지지층을 자세히 보면 50·60대 대구·경북(TK)이다. 폭발적으로 뛰어나지 않다”며 “(한 번)무너지면 바로 무너진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홍 의원은 최근 지지율을 묻는 몇몇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얼마 전 한 여론조사에서 범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를 놓고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한자릿수 차로 추격했다는 결과를 내자 그는 “추석 전후 (윤 전 총장을 상대로)‘골든 크로스’를 이루겠다”고 선언키도 했다. 그는 경쟁자인 윤 전 총장 등을 저격하는 동시에 부활·폐지·철폐 등 특유의 선명성이 짙은 정책 공약을 내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를 흔드는 윤석열 캠프 인사들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윤석열 후보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는 26일 대선 출마 선언과 직후 영남 방문을 통한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자극으로 반전을 노린다.

유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의)신상·신비주의 효과는 점점 없어질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1등을 하고 홍 의원과 제가 추격하는데, 홍 의원이 따라붙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제가 따라잡아 후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저는 수도권·중도층·청년층 확장성에서 누구보다 앞선다”며 “영남보수쪽 지지만 뒷받침되면 구도가 격동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그는 윤 전 총장 캠프발(發) 설화를 놓고 윤 전 총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1위 주자를 거듭 때리면서 ‘몸풀기’를 했다. 국민연금 개혁, 여성가족부 폐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완화 등 정책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유권자와 접촉면을 넓히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원 전 지사는 특히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최 전 원장은 여성층 공략에 공 들이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당이 단독 강행 처리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정치권 인사들은 투톱 반열에 안착하기 위한 조건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거론했다. 윤 전 총장을 뺀 나머지 야권 주자들은 주요 여론조사에서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한 명이 선제적으로 지지율 10%대를 쥐는 순간 윤 전 총장에 맞설 주자로 ‘대세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경선 정국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투톱으로 묶인 이후부터 주목도가 껑충 뛰었다”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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