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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국제사회 이끄는 G10 선진국…기후문제 등 리더십 발휘 기대”
르포르 주한프랑스 대사 인터뷰
“韓, 탄소 감축 행동에 나설 때”
“佛, 韓과 원전분야 협력 원한다”


“한국의 리더십은 코로나(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대처능력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에서도 빛났다. 하지만 이제 기후변화와 생물보호, 전세계적 불평등 등 국제적인 쟁점 분야에서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

필립 르포르(사진) 주한프랑스 대사는 20일 오후 프랑스대사관저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G7(주요7개국) 정상회의에 초대 받은 것만으로도 한국의 위상은 높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르포르 대사는 “한국은 이산화탄소 배출 7위 국가인 만큼 에너지를 생산·소비하는 차원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실질적인 방안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 모델을 참고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르포르 대사는 자신의 휴대폰에서 각국 에너지생산·소비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집약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앱을 켜고 갈색으로 칠해진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가의 색깔이 녹색에서 갈색으로 짙어질수록 탄소집약도가 높다는 의미다. 프랑스는 녹색이었다.

르포르 대사는 “프랑스도 과거 석탄발전을 많이 이용했지만, 전기생산을 80% 원자력발전으로 돌리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한국과 원자력발전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방사성 폐기물과 관련해 “쓰인 원자력 연료를 발전소에서 라하그 공장으로 이송해 재처리를 통해 플루토늄 기반의 연료로 변환해서 전력생산을 위해 다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현재 프랑스의 이런 기술을 독일과 일본을 포함한 6개국가가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핵융합기술 분야에서 한국이 높은 기술을 자랑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차세대 원자력 발전은 플루토늄을 사용하는 발전소와 핵융합 기술을 사용하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한국과 기술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지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한국은 전 세계 7개국이 참가하는 프랑스 핵융합에너지 발전소 건설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그동안 프랑스 대사관은 한국의 기후변화 리더십을 적극 지원해왔다. 르포르 대사는 지난 6월 캐나다·코스타리카·덴마크·이집트·네덜란드 등 16개국 주한대사들을 모아 녹색기후기금(GCF)의 외교적·정치적 역량을 지원하는 우호국 그룹을 구성하기도 했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기구로, 인천 송도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한편, 르포르 대사는 인도·태평양 정책을 프랑스의 주요 외교안보 의제로 꼽기도 했다. 그는 “프랑스는 인도양과 태평양에 프랑스령도 가지고 있고, 16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며 “해양 다양성과 인도·태평양 해역에서 자유로운 항행을 위해 인도·호주와 안보협력체계를 구축했으며 한국과도 협력하고 싶다”고 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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