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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부채, 규제의 역설④] 한도 넉넉한 지방銀·카뱅·케뱅으로 가계대출 몰리나
특수성 반영 규제기준 달라
금리도 시중은행 보다 낮아
시장확대 기회로 활용할 듯

[헤럴드경제=박자연·홍승희 기자]NH농협은행이 주택담보 관련 대출을 24일부터 중단하기 시작하면서 자금이 필요한 이들이 어디로 이동할 지 관심이 쏠린다.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가계대출 목표를 관리해야하기 때문에, 특수성을 인정 받아 상대적으로 한도에 여유가 있는 인터넷은행이나 지방은행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농협은 이날부터 11월 말까지 대출을 중단한다. 연말 대비 5% 증액이라는 금융감독원 가계대출 목표치를 벌써부터 초과해서다. SC제일은행도 상반기에만 올해 한도의 80% 가까이를 채워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인 ‘퍼스트홈론’의 운영을 일부 중단했다. 한도가 찬 일부 은행의 대출 중단은 자금이 필요한 이들의 불안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아직 한도가 남은 시중은행으로 수요가 이동할 수 있지만, 여유가 많지는 않다. 이 과정에서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주목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대구은행 등도 이미 올 상반기에 감원에서 제시한 목표치(5%)를 초과했다. 하지만 이들 은행은 나름의 특수성을 인정받고 있어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다른 시중은행과는 다르게 적용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대출 영업을 재개했기 때문에 연말 대비 5% 기준을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 카카오뱅크 역시 대출 증가분 가운데 중금리 대출 확대 부분은 일부 총량규제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 지방은행도 ‘지역 특수성’으로 시중은행과 규제 기준이 달라 아직 한도가 꽤 남아있다.

이들 은행의 금리 역시 대출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달 신용등급 1~2등급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BNK경남은행이 2.7%, 제주은행 2.92%, 케이뱅크가 2.37%로 농협은행 (2.92%)보다 같거나 더 낮았다.

구체적 상품으로 보면 BNK경남은행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집집마다도움대출2’을 최저 2.21% 금리로 판매 중이고 BNK부산은행 역시 비대면담보대출 상품인 ‘ONE아파트론’에서 최저 2.62%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지방은행의 금리 메리트가 시중은행에 밀려 지방 주택시장까지 빼앗기고 있던 지방은행의 영업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nature68@heraldcorp.com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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