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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DJ 참배 ‘산토끼’ 공략...최재형은 대한노인회 ‘집토끼’ 잡기
야권 주자들 대선레이스 가속화
洪 맥아더 참배...劉·元 민심 청취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8일 오전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묘역을 참배했다. 함께 대선 레이스에서 뛰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같은 시간대에 대한노인회를 방문했다. 야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은 산토끼, 최 전 원장은 집토끼를 잡기 위해 나섰다”고 분석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에 있는 DJ 묘역을 찾았다. 검은 정장 차림의 그는 참배 일정을 소화한 후 퇴장했다. 일정에는 캠프에서 총괄실장을 맡는 장제원 의원, 수행실장을 담당하는 이용 의원 등이 동행했다.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대통령님의 국민 통합 정신을 잘 배워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활용해)잘 극복해야 한다”고 한 후 다른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윤 전 총장 측은 “추도식이 진행되는 만큼 최대한 조용히 움직였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보수 진영의 대권주자로는 이례적으로 DJ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대권 도전을 선언하기 전인 지난 6월11일 마포구 동교동의 DJ도서관을 방문했다.

윤 전 총장이 DJ 관련 행사와 기념 공간 등을 챙기는 일은 호남 표심을 염두 둔 외연확장 전략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몇몇 여론조사를 보면, 광주 등 호남 지역에선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도가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낮은 편이다. 야권 관계자는 “이른바 ‘DJ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호남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았다.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기반인 노년층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다. 그는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노인들이 그간 취득한 경험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제공이 필요한 때”라며 “기초노령연금 인상에도 이견이 없다”고 했다. 이어 “노인 복지 정책도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전날에는 대한의사협회를 찾았고, 앞서서는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하는 등 특정 계층과의 간담회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전날 대선 출마 선언을 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참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동작구에 있는 한국수산업경영인 중앙연합회를 방문해 수산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후 마포구에 있는 청년 임대주택을 방문하는 일정을 잡았다.

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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