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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태경, ‘尹 정리’ 논란 원희룡에 “분탕질 말고 즉각 사퇴하라”
하태경 “元, 이성적 판단능력 상실…분란 부추겨”
원희룡 “이준석, 오후 6시까지 녹음파일 공개하라”
전날 ‘곧 정리’ 발언 녹취록 공개한 李 “참 딱하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하태경 의원.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18일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겨냥해 “균형감각과 이성적 판단능력을 상실했다”며 “더는 분탕질로 당을 흔들지 말고 즉각 대선 예비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 전 지사가) 확실하지 않은 것을 확대 과장해 당의 분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원 전 지사의 분별 없는 연쇄 폭로전에 심각한 우려와 분노의 뜻을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애초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구정책 전환 관련 대선공약을 발표하려 했으나 원 전 지사의 기자회견 이후 기자회견 내용을 긴급 변경한 것이다.

하 의원은 “원 전 지사는 2주 전에는 우리 당 경선준비위원회를 적극 인정하는 입장이었다. 당시 원 전 지사는 경준위 봉사활동에 불참했다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격했다”며 “뿐만 아니라 윤 전 총장 측에서 ‘봉사활동 보이콧을 제안했다’며 사적 통화 내용을 확대 과장 폭로해 당의 갈등을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최근에는 태도가 돌변해 ‘자격도 없는 경준위가 토론회를 연다’며 경준위를 공격하며 분란 증폭의 주역으로 나섰다”며 “급기야 어제는 ‘저거 정리된다’는 표현을 당대표가 ‘윤석열은 금방 정리된다고 했다’며 허위 사실로 사적 통화 내용을 폭로해 당을 뿌리째 뒤흔들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준석 대표와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오늘 오후 6시까지 자신과 통화한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하 의원은 “(원 전 지사가) 일주일 전 통화 내용을 갑자기 공개했는데 그 시점은 최고위가 그간 논란이 된 토론회를 취소하고 25일 정견발표회로 대체하기로 결정한 날”이라며 “갈등이 정리될 만하니까 새로운 소재를 들고나와 분탕질 치는 것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 중진에 대선주자라는 사람이 사적 대화 내용까지 과장 왜곡해 뒷북 공개하면서 당내 분란을 부추기는 저의가 무엇인가”라며 “당대표 몰아내고 전당대회라도 나올 생각인가. 아니면 당을 박살 내더라도 자신의 이름값만 높이면 된다는 의도인가. 갈등을 가라앉히고 분란을 진정시키는 데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대체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짓인가”라고 되물었다.

하 의원은 또 “앞으로 누가 원 전 지사와 통화하려고 하겠나. 통화 내용을 왜곡해서 뒤통수치는 대통령이 등장하면 대한민국 신인도는 땅바닥에 처박힐 것”이라며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 상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 전 지사는 더는 분탕질로 당을 흔들지 말고 즉각 대선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자숙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행사 전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

앞서 원 전 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대표를 향해 “제 기억과 양심을 걸고 ‘곧 정리된다’는 이 대표의 발언 대상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라며 “저와 통화한 녹음파일 전체를 오늘 오후 6시까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원 전 지사가 ‘윤석열 곧 정리’ 발언을 폭로한 후 파문이 커지자 이 대표는 전날 발언의 지칭 대상이 윤 전 총장이 아닌 ‘윤 전 총장과의 갈등’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밤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판단에 맡길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음성기록 서비스 ‘클로바노트’를 이용한 통화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너무 걱정 마십시오. 저는 지금 초기에. 제가 봤을 때는 지금. 네, 저쪽(윤 전 총장 측으로 추정)에서 입당 과정에서도 그렇게 해가지고 이제 세게 세게 얘기하는 거지, 예 저거 지금 저희하고 여의도연구원 내부 (여론)조사하고 안 하겠습니까. 저거 곧 정리됩니다. 지금”이라고 돼 있다.

이 대표는 녹음파일 전체를 공개하라는 원 전 지사의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딱합니다”라고 올렸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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