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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 폐쇄 시 광화문 예배 고려”…전광훈 측-성북구 갈등 고조
사랑제일교회 “시설 폐쇄 결정시 법적대응”
“장소 옮겨 광화문 등에서 대면예배 고려”
교회-구청 치킨게임 양상…우려 목소리도
1일 서울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면 예배를 보러 모인 교인들. [연합]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서울 성북구가 이번주 중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폐쇄 조치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회와 구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교회 측에서는 폐쇄 명령이 떨어질 경우 법적 대응과 함께 광화문으로 장소를 옮겨 대면 예배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분위기다.

사랑제일교회 측 강연재 변호사는 18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일전에 폐쇄 조치가 진행되면 예배를 광화문에서 한다고 했는데 현재 정확히 정해진 것은 없고, 명령이 떨어져야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폐쇄 명령이)나오면 일단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화문 예배도 있지만 다른 의견들이 지금 나오고 있어서 여러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성북구가 사랑제일교회 시설 폐쇄 결정을 위한 청문을 11일 진행했다”며 “청문 결과에 따라 성북구가 이번 주 내로 시설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동안 사랑제일교회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금지된 대면 예배를 수차례 강행했다. 현행 지침상 대면 종교 행사는 일정 부분 허용되지만, 사랑제일교회처럼 과거 방역수칙 위반 경력이 있는 곳은 제외된다. 그럼에도 교회 측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5번의 일요일마다 대면 예배를 진행해 2차 운영 중단(6∼25일) 명령과 과태료 300만원 처분 등을 받았다.

이처럼 지자체와 교회 측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갈등 격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시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김모(58) 씨는 “종교의 자유를 지지하지만 지금은 살아남는 게 더 중요한 일 이닌가”라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갈수록 확산되는 와중에 굳이 만나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진정한 신앙심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양측 간 갈등이)치킨게임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치킨게임은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구 교수는 “물론 1인 집회 시위조차 억압하는 정부도 심한 부분이 있지만, 애초 사랑제일교회에서 방역 수칙에 협조를 했으면 정부에서 지금만큼 집회를 제한하는 상황으로 이어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종교인들이 방역수칙을 지키는 예배에 맞춰 가고 있다. 대면 예배를 안 하는 것이 신앙심이 부족한 게 아니지 않나”면서 “(방역수칙을)굳이 어겨 가면서 예배를 진행한다면 종교인으로서 지지를 얻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역시 “교회를 떠나서 종교든 노동조합이든 어떤 조직이든 간에 팬데믹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이를 벗어나기 위한 조치로 방역은 필요한 상황”이라며 “방역을 해서도 팬데믹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인데 이에 반대 입장을 취하는 건 일반 국민의 입장에선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시설 폐쇄에도 대면 예배가 이어질 경우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추가 고발도 예고하고 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시설 폐쇄 이후에도 사랑제일교회가 대면 예배를 강행하면 기존에 했던 대로 고발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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