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1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일부 당내 주자들이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준비하는 토론회에 부정적 의견을 낸데 대해 "토론이 겁나면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고 오든지, (대선에)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저격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대선은 장난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듯 "일부 후보들은 말만 하면 실수하고, 또 캠프에선 변명하고 감추기에 급급하다"며 "이러다보니 최대한 감추고 싶은 게 아니냐는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토론회를 두고 당을 갈등으로 몰아가는 분은 이해가 안 된다"며 "토론을 무엇으로 생각하는가. 대선에 출마하는 분은 자기가 어떤 생각·비전을 갖는지 밝혀야 하고, 이는 당연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에도 "윤 후보 측에서 여러 사람들이 토론회가 이뤄지지 않도록 방해하고 있다는 관측이 상식적인 관측"이라며 "토론을 안 하고 대통령을 뽑으면 결국 묻지마 투표, 이미지 투표를 하게 돼 문재인 대통령같은 무능한 대통령을 뽑는다"고 꼬집은 바 있다.

그는 윤 전 총장 등 일부 후보가 '일정을 미리 상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일을 놓고는 "오래 전부터 들어 (토론회가 예정된)18일과 25일은 비웠다. 그 분들에게도 통보가 간 것"이라며 "지엽적 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여론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간 저에게 조금 서운했던 적극적인 보수층도 정권교체를 위해선 본선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계신다는 생각을 한다. 그분들도 저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친밀 관계에 대해선 "공과 사를 엄격히 하면서 살아왔고, 개인적으로 가깝다고 도움을 받거나 그럴 생각은 없다"며 "역차별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이 대표가 저와 가까운 것 때문에 자꾸 저에게 불리한 것을, 당의 인사도 그랬다"며 "이번 경선 과정도 저는 공정하고 투명하게만 관리해달라는 바람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