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전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지난해 ‘달님 영창’ 현수막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소연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변호사)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주변인을 향해 “지금 준석이에게 까방권(까임방지권) 주는 당신들은 준석이와 함께 역사의 죄인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변호사는 16일 페이스북에 “여의도 존버(끝까지 버틴다는 뜻의 은어) 10년이라 당내 의원들, 기자들과 방송가 뿐만 아니라 심지어 민주당 사람들조차 ‘우리 준석이’하며 애틋한 마음들이 있어 아무도 저 녀석(이 대표)을 제대로 혼낸 적 없이 우쭈쭈 우쭈쭈 하다가 지금 사태에 이른 것”이라며 최근 이 대표의 리더십 논란을 겨냥해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부지런히 이당 저당 행사에 얼굴 디밀고 방송 나가고 해서 도저히 냉정하고 단호하게 못하고 다들 눈치만 보면서 까방권 행사중이신가 보다”라며 “안철수 대표가 이번에 보여준 단호함이 그냥 나온 것이겠느냐”고 쏘아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민의힘과의 최종 합당 결렬을 선언했다.

김 변호사는 “사사로운 감정으로 중요한 순간에 판단을 그르친다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뜻을 저버린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언론도 당내 최고위원들도 의원들도 다들 아직도 나이브한 생각을 하면서 이 상황을 대충 넘긴다면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지난달 이 대표를 향해 “3번이나 낙선한 주제에 세상 정치 다 아는 양 지껄이는 병X 중의 상XX”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가 대전시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바 있다. 징계안건 회부 사유는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 및 당의 위신 훼손’이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지난 10일 윤리위원회를 소집했으나, 김 변호사는 재판 참석 등 사유로 출석하지 않고 소명서를 통해 “제 표현이 다소 과했던 것은 사실이나, 이 대표가 다수의 당내 중진과 당외 언론인들이 점잖게 조언을 해줬음에도 모든 고언을 ‘틀딱’ ‘꼰대’들의 개혁에 대한 반항 정도로 치부하고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 특유의 무례하고 과격한 표현 중 본인 스스로 했던 가장 심한 욕설을 풍자해 지적해주면 그래도 좀 알아들을까 싶어 이 대표 수준에 맞춘 표현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해당 표현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신다면 기꺼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후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누구보다 심하게 하는 자는 바로 당대표”라며 “폭력적 전체주의 애송이 리더십”이라거나 “전형적인 사기 정치” “청년팔이 당 대표 덕에 우리 당이 구걸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다” 는 등 비난을 쏟아내며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추석 연휴에 현수막에 문재인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넣었다가 논란을 빚고 당협위원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