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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崔, 콘텐츠·준비 부족에 커지는 자질론…‘중도확장성’도 물음표
구체적 정책비전 없이 잇단 설화 논란에 피로감↑
보수층 구애 행보에 중도 외연 확장 기대도 빗나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시험대에 올랐다. 두 후보 모두 정책 이해와 콘텐츠 부족 비판에 시달리는데 이어 각종 실언 논란까지 겹치며 ‘자질론’ 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보수 구애’ 일변도의 발언과 행보에 중도 확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는 상태다. 당초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정치 신인’으로서 기성 정치문법에서 벗어난 행보로 중도 지지층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다소 당황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정계 등판 직후부터 꾸준히 “정책적 비전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검찰총장 사퇴 후 3개월 넘게 이어진 잠행, 대선 출마 선언 이후 한 달 반이 넘도록 명확한 ‘윤석열표 정책’을 찾을 수 없다는 평가다. 윤 전 총장 역시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최근 40여명 규모의 정책자문단을 공개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비전까지는 내놓지 못했다.

오히려 최근에는 국민의힘 내 ‘갈등의 진원지’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연이은 당 공식행사에 불참하며 ‘당 지도부 패싱 논란’을 빚은데 이어 토론회 참석 여부로 이준석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전날엔 신지호 캠프 정무실장의 ‘당대표 탄핵’ 발언으로 이 대표와 극한 대치를 벌이기도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기존의 패싱 논란은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사이의) 주도권 다툼 성격이 컸다면, 토론회 참석 갈등의 기저에는 (윤 전 총장이) 토론회에 참석할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서는 잇단 설화로 연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주 120시간’, ‘민란’ 발언뿐만 아니라 ‘부정식품’, ‘건강한 페미니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캠프에서 경제분야 정책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최 전 원장 역시 비슷하다. 출마선언 당시 기자들의 현안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서 ‘준비부족’이라는 뭇매를 맞았다. 최 전 원장은 연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고 있으나 ‘반문 메시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 11일 당 초선의원 모임에 참석해 “정부가 국민의 삶을 모두 책임지겠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비판에도 “정부(의 역할은) 모든 국민의 삶 위에 군림하고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자율적인 삶을 보장해주는 것”이라며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문제는 두 후보의 이러한 행보가 중도 확장성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입당으로 중도 외연확장을 기대했던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두 후보의 발언과 행보가 예상보다 더 오른쪽인 것은 사실”이라며 “보수 지지층을 우선 확보해 당내 입지를 다지려다보니 그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듯 두 후보의 지지율 역시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때 40%를 넘나들었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10%대 후반~20%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도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최 전 원장 역시 정치 선언 후 국민의힘 입당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5~8%대의 박스권에 갇혀있다. 아직까지 유권자들이 대선주자로서의 최 전 원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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