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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투자 어라이벌, 내년 전기 상용차 본격생산
12일 투자자컨콜서 확인
UPS 주문 2만대 등 5만9000대 계약
첨단 로봇 공정으로 공장 구축 비용 절약
현대차그룹 1억유로 투자 성공적
어라이벌의 전기밴과 전기버스. [어라이벌 제공]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영국 전기차 스타트업 어라이벌(Arrival)이 내년부터 전기 상용차를 본격적으로 양산한다. 신생 전기차들이 양산까지 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현대차가 성공적인 투자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Techcrunch) 등 외신에 따르면 어라이벌은 이날 열린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중 전기 밴과 버스 등 전기 상용차 생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에 영국에서 전기버스 시범생산을 진행한 뒤 내년 2분기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전기 밴의 경우 내년 3분기 영국 공장에서 생산된다.

어라이벌이 전기 상용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키로 한 것은 최근 다수의 신생 전기차 업체들이 시제품을 내놓고도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극심한 자금난으로 직원 임금이 수개월 간 체불되는 등 파산 위기에 빠진 중국의 신흥 전기차업체 바이톤(BYTON)이 대표적이다.

이로써 지난해 초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8000만 유로와 2000만 유로를 투자한 현대차그룹 역시 전기 상용차 개발을 위한 투자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어라이벌 이사진에는 황윤성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투자실장(상무)가 포함돼 주요 경영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월 어라이벌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6억 6000만달러를 조달하기도 했다.

현재 어라이벌은 전기 상용차 5만9000대에 대한 사전 계약을 진행한 상황이다. 어라이벌은 "초기 생산 분에는 글로벌 물류기업 UPS가 주문한 1조달러 규모의 전기 밴 2만대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UPS는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택배 물류 등에 활용한 1만대를 주문했으며 필요시 추가 1만대를 주문할 수 있는 옵션을 계약에 포함했다.

지난 상반기 말에는 자동차 리스업체 리스플랜(LeasePlan)으로부터 3000대를 주문 받았으며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시로부터 공공교통수단으로 쓰일 5대의 전기버스도 주문 받았다.

어라이벌은 대규모 기가팩토리를 지은 테슬라와는 정반대 전략으로 양산에 성공했다. 어라이벌은 작은 물류센터 형태의 마이크로팩토리를 2024년까지 영국과 미국 등 31곳에 건설할 예정이다. 자동차를 실제로 만드는 '셀(Cell)'에서는 수십개의 로봇 팔이 레고 블럭을 쌓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전기차를 생산하고 제조 공정에 필요한 부품은 통로를 오가는 작은 로봇들이 운반한다.

이같은 방식으로 수조원대의 공장 건설 비용을 절감하고 각 공장에서 주문자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차량을 제조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게 됐다. 전기 버스의 경우 수요 지역의 노선 상황에 따라 버스의 길이나 폭, 좌석 형태를 모두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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