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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똘똘한 한 채로…비강남 84㎡도 ‘20억클럽’
광장힐스테이트 21억8000만원
강남3구 이어 광진도 20억 입성
‘세부담’에 수요 몰리며 가격 상승
종로·영등포 실거래가 20억근접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헤럴드경제DB]

올해 들어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고가 아파트시장에서도 꾸준한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20억원대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비강남권인 동작, 마포에 이어 광진구에서도 등장했다. 정부가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데도 고가 아파트 거래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전용 84.96㎡는 지난달 17일 21억8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직전 최고 가격(19억9000만원)보다 1억9000만원 오른 신고가 거래다. 지난해 6월(17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4억3000만원 뛰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필두로 동작구에서 지난해 전용 84㎡ 20억원 아파트가 등장한 데 이어 광진구도 전용 84㎡ 2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해당 평형 아파트는 올해 1월 19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20억원대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으나 이후 19억원대 초·중반 선에서 잇따라 거래가 체결되며 ‘심리적 저항선’인 20억원을 넘지 못했다. 7개월여 만에 20억원을 훌쩍 넘긴 거래가 나오면서 실거래가 20억원대가 굳어질 것으로 현지 중개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호가는 21억~23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최근 시장의 흐름은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로 매수자가 대거 유입되며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분위기지만 이들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고가 아파트값도 밀어올리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고가 아파트시장은 대출 규제, 세금 부담 등으로 실수요 위주로 움직이고 있는데 매물이 적다 보니 거래가 많지는 않지만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높은 호가에도 매수가 끊기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나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지는데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 비강남권 대장주 아파트는 전용 84㎡ 기준 20억원대를 넘보고 있다. 종로구 평동 경희궁자이3단지 전용 84.84㎡는 지난 5월 19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20억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경희궁자이의 호가는 이미 20억원대다.

이 밖에 영등포구 당산동5가 당산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98㎡가 지난 7월 18억7000만원에 손바뀜됐으며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18억6500만원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 18억원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 18억원 등도 전용 84㎡ 실거래가가 18억원을 넘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만큼 비강남권 전용 84㎡ 20억원 클럽 합류 아파트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상반기 아파트값은 중저가·고가 할 것 없이 고르게 올랐는데 고가 아파트의 경우 매물 잠김과 재건축 이슈 영향이 컸다”며 “하반기에는 대출이나 세금 문제로 거래량이 줄면서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겠으나 대선 등 가격 상승을 자극할 변수가 많아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호재 등으로 가격 상승세가 거센 경기권에서도 고가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과천에 이어 지난달에는 판교에서 전용 84㎡ 아파트 실거래가가 20억원을 넘어섰다. 광교, 의왕, 위례 등지에서도 전용 84㎡ 아파트 시세가 10억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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