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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우스 인사이트] 달라진 대한민국

올림픽이 끝났다. 기대했던 10위권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나 메달을 따지 못해도 성장하고 있는 자신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변해가고 있음을 느낀다. 주식시장에서도 이전과는 조금 다른 대한민국의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미국과 중국의 주가 행방이 사뭇 다른 기간들이 펼쳐졌다. 올해 들어 미국 나스닥지수는 테크 자이언트들의 독주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흐름을 이어갔으나, 중국은 체제유지를 위한 자국기업 누르기로 상하이지수가 크게 눌렸다.

백신이 보급되면서 코로나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델타변이가 발생해 다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금리와 연관된 인플레이션이나 물가, 고용, 여행·항공·숙박 같은 리오프닝 관련 서비스 산업의 회복이 예상과 다르게 전개됐다. 그러다보니 다시 플랫폼 기업, 온라인 기업, 테크 기업들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하지만 같은 환경변화에 미국과 중국은 상반된 모습을 띄었다.

대한민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늘 한국 주식시장과 강한 연동성을 가져왔지만 이번 국면엔 좀 다르다. 중국시장의 하방압력에도 대한민국 코스피는 꿋꿋이 버텨낸 것이다.

왜 중국과의 연동성이 약화된 것일까?

첫째, 중국과 홍콩 수출 비중은 총수출에서 30% 수준으로 유지된 반면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비중이 3%포인트 높아진 24% 대로 점차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둘째, 시가총액 상위사들이 반도체, 자동차, 철강, 화학 등 전통 제조업 위주에서 중국과 연관이 적은 플랫폼, 바이오, 2차전지 등으로 재편되면서 강한 맷집이 생겼다.

셋째, G2의 패권전쟁에서 GVC(Global Value Chain, 글로벌가치사슬) 재편작업이 한창인데 한국은 미국의 강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부정적 여파가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느 한쪽으로의 쏠림은 건강하지 못하기에 균형을 맞추고 있는 현재의 과정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 미국, 중국의 플랫폼 거인들이 전 세계 온라인 시장을 석권할 때 한국만의 고유 플랫폼이 잘 자라나 경쟁한다는 점이나 K-팝, K-드라마 등으로 대변되는 문화산업이 미국의 독주에 도전장을 내민 점, 제조업-서비스, 온라인-오프라인, H/W(하드웨어)-S/W(소프트웨어), 수출-내수 등 다양한 부문에서 쏠림 없이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경제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늘 중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대한민국이 분명 변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아주 잘해내고 있다. 대한민국의 변화를 응원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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