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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제약사 코로나 적응 끝...실적으로 ‘희망 불씨’ 살린다
삼바, 백신판매로 분기 최대실적
SK바사, 영업이익·순익 흑자전환
유한·대웅 등 전통제약사도 선전
변이확산 여부가 상승 지속 변수

코로나19 상황이 5주째 네 자릿 수 확진자가 나오며 4차 대유행이 끝모르게 이어지고 있지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이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백신 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이오 기업들은 올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고 전통제약사들도 지난 해 팬데믹으로 악화된 실적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하반기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가까스로 회복된 실적이 다시 고꾸라질 우려도 있다.

▶삼바, 분기 최대 실적...SK바사, 매출 277% 폭증=우선 2분기 실적을 공시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는 백신 관련 바이오기업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2분기에 매출 4122억원, 영업이익 1668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신규 제품 수주 성과에 따른 3공장 가동률의 상승과 코로나19 제품(백신) 판매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045억원) 증가했고, 영업 이익은 매출 증가와 3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이익 본격화 영향으로 무려 105.7%(857억원)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도 코로나19 백신 생산의 매출 영향으로 각각 1514억(58.1%), 925억원(124.5%)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급증하고 있는 바이오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의 4공장(25만 6000ℓ) 증설에 착수했다. 현재 당초 수립한 2022년 말 부분 가동, 2023년 풀가동을 목표로 차질없이 건설이 진행 중이다. 2020년 당초 목표였던 매출 1조원을 초과 달성한데 이어 2021년 2분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특히 지난 5월 모더나사와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DP) 계약을 체결해 3분기내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2022년 상반기를 목표로 mRNA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mRNA 백신의 DS 생산부터 DP까지 가능한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백신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도 2분기 매출 1446억원, 영업이익 661억원으로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무려 277.2%나 늘었고 적자를 이어가던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로 전환시켰다. 1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은 28.3%, 영업이익은 23.2%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2분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원액 및 완제의약품 위탁생산(CMO)과 함께 노바벡스 백신의 위탁개발생산(CDMO)까지 체결하며 팬데믹 시대 가장 기대감이 커지게 된 기업 중 하나다.

▶유한, 매출 4300억원 달성...대웅, 영업이익 흑자 전환=전통 제약사들의 선전도 기대 이상이었다. 유한양행은 올해 2분기(연결기준) 매출이 43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4.4% 감소한 23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2분기 얀센에서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 개발 진행에 따른 기술료 3500만달러(약 432억원)를 수령했기 때문에 나타난 역기저효과로 분석된다.

GC녹십자의 매출(연결기준)도 38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28.8%, 순이익은 75억원으로 46% 각각 감소했다. 전년보다 20% 가까이 증가한 판매관리비의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백신 사업의 해외 매출은 2분기에만 6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1.3%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GC녹십자 측은 국내 독감백신 매출 합류로 하반기에도 백신 매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웅제약은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상승한 2897억원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7억원과 90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대웅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매출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전문의약품(ETC)이 2000억원에 육박하는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며 일반의약품(OTC)도 견고한 매출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역시 2분기 의미 있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았던 북경한미약품은 전년 동기대비 119.9% 성장하며 지난해 부진을 털어냈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매출 2793억원과 영업이익 159억원, 순이익 83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49.6%, 순이익은 43.1% 성장한 수치다. 한미약품은 자체개발 제품의 안정적 처방매출 달성과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성장이 이 같은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은 매출 1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JW중외제약은 전문의약품 성장과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의 주원료 공급체제 변경 덕분에 실적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변이 확산에 하반기까지 상승 이어질지는 몰라=다만 이런 실적 회복이 하반기까지 이어질거라는 보장은 없다. 백신 개발이 빨리 완성되면서 전 세계 백신 접종자 수는 크게 늘었지만 최근에는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를 떨어뜨리는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우세종이 된 델타 변이로 인해 백신 접종자가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부스터샷을 준비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경제 회복을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많은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제약기업들에게는 국내 코로나19 상황뿐만 아니라 해외 상황도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어 경제 회복이 생각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하반기 유행이 다시 확산되면 하반기 상승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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