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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반등·强달러...다시온 ‘긴축의 공포’
美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
기술성장주 등 타격 예상
달러 인덱스 이달 지속 상승
외국인 수급 개선 큰 걸림돌
外人 이번주 1조이상 순매도

양호한 고용과 하락하지 않는 물가에 미국의 주식 시장을 중심으로 긴축의 기조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 금리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으며, 달러 또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는 올해 초 미국발 긴축 이슈에 휘둘렸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달러 강세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수급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주 반짝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들은 이번주 1조원이 넘는 순매도로 돌변하며 국내 증시의 수급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달 3일(현지시간) 1.174%였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0일 1.354%로 마감하며 18bp(1bp=0.01%) 상승했다. 이같은 금리 상승세는 각종 지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행보와 궤를 같이 한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94만3000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에 블룸버그통신 등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8∼9월 고용 지표가 잘 나올 경우 연준이 조속한 테이퍼링(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가을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9월 중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이퍼링 조기 실시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금리 인상 흐름에 당장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일 전일 대비 72.09포인트(0.49%) 하락한 1만4788.09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박현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 개선세에 FOMC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경기회복 안도감도 유지되고 있다”며 “(금리 변동 여부는)7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미국 상원의 1조원 달러 인프라 투자안 통과 등 진전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성장주에 불리한 흐름으로 전개되자 국내 대형 기술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도 최근 하락 전환하거나 기존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논의 코멘트가 나온다면 시장 변동성은 커지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하방 압력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증시의 상방 가능성은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시장 금리가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 흐름도 국내 증시에 부담이다.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14% 오른 92.93을 기록하며 이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테이퍼링 개시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달러화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1150원대를 넘어서며 달러 강세(원화 약세)가 나타났다.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은 다시 순매도로 전환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강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가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아 일부 공급망 중단 우려 등 3분기 성장률과 지표가 둔화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코스피 대형주 랠리 이후 대형주의 기업가치 고평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대형주 수익률과 상관관계가 높은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수출과 기업 이익세 모두 고점 우려가 큰 상황에서 강달러 기조가 이어진다면 코스피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당분간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지수 전반의 강한 상승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면 실적 개선이 빠르게 일어나는 중소형주 내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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