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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9명, 최재형 9명, 유승민 8명...野, 계파정치 부활하나
출마자 제외 의원의 28% 달하는
현역 28명이 대선 캠프행 ‘줄서기’
직함없는 친윤·친최 의원도 상당수
洪·元 “줄세우기 정치 끝났다” 비판
일부선 “대선국면 자연스러운 현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전·현직 의원을 잇달아 대선캠프에 영입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벌써 국민의힘 현역의원 가운데 4분의 1이 넘는 수가 대선주자 캠프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일각에서는 ‘줄 세우기’, ‘계파정치의 부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향후 본격적인 경선국면에 돌입할수록 각 캠프 사이 의원 영입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10일 현재 기준 국민의힘 의원 중 공식적으로 각 대선주자 캠프에 적을 둔 의원은 28명에 달한다. 국민의힘 의원 104명 가운데 직접 대선에 출마하는 홍준표, 박진, 하태경, 김태호, 윤희숙 의원 등 5명을 제외한다면 28%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각각 9명의 의원을 영입하며 당내 양강 구도를 형성한 상태다.

윤석열 ‘국민캠프’에는 장제원(총괄실장), 이종배(정책총괄본부장), 윤한홍(총괄부실장), 이철규(조직본부장), 정점식(공정과상식위원장), 이용(수행실장), 윤창현(경제정책본부장), 한무경(산업정책본부장), 정찬민(국민소통위원장) 의원이 합류했다. 초선부터 3선까지, 출신 지역도 골고루다.

최재형

최재형 ‘열린캠프’에는 조해진(기획총괄본부장), 박대출(전략총괄본부장), 박수영(정책총괄본부장), 김미애(여성가족복지총괄본부장), 조태용(외교정책총괄본부장), 정경희(교육문화총괄본부장), 조명희(미래기술산업일자리총괄본부장), 이종성(장애인정책총괄본부장), 서정숙(보건의료총괄본부장) 의원이 배치됐다. 주로 부산경남(PK) 지역, 초선 비례의원들이 많은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공식적으로 캠프에서 직함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른바 ‘친윤(친윤석열)’, ‘친최(친최재형)’로 분류되는 의원 역시 상당수다. 당내 기반이 약하지만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신입 주자’들이 공격적으로 의원 인재풀을 선점하는 모양새다.

유승민

유승민 전 의원도 8명의 현역의원을 끌어안으며 맞불을 놨다.

유승민 ‘희망캠프’에 임명된 현역의원은 유의동(직능본부장), 김희국(조직1본부장), 강대식(대외협력본부장), 김병욱(수행단장), 김웅(대변인), 김예지(대변인단 소속 수석 쓴소리꾼 및 장애인정책담당), 신원식(정책3본부장), 유경준(정책2본부장) 의원 등이다. 이들 대부분은 바른정당 출신 및 ‘친유(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홍준표 의원은 2명의 현역의원을 영입했다. 당내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데 이어, 하영제 의원이 비서실장을 맡았다.

다만, 유력 주자들의 ‘현역의원 줄 세우기’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가급적이면 국회의원들은 헌법상 독립기관임을 감안해 우호적인 관계만 유지하고 줄 세우기 정치는 하지 않겠다”며 “그런 시대는 이명박(MB)-박근혜 경선이 있었던 2007년 이미 끝났다”고 꼬집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역시 “신입 주자들이 보수 표심만 자극하고 당의 국회의원들 줄 세워서 계파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의 경우 앞서 출범한 지지모임 ‘희망오름’에 현역의원 30여명이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으나, 실제 얼마나 캠프에 합류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특정 후보 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국민의힘 한 의원은 “대선 국면에 접어들수록 자신과 철학, 소신이 맞는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뭉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아직 지지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의원들도 지역민심 등을 더 살펴본 후 8월말 경선버스가 출발하면 노선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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