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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획살인' vs '먼저 때렸다'…의정부 30대 가장 사망 논란 확산
[에펨코리아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김영철 수습기자] 의정부에서 어린 자녀를 둔 30대 남성이 지난 4일 고등학생 3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숨진 가운데, 가해자 측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명글을 올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10일 의정부지역 주민커뮤니티에는 숨진 남성인 A씨가 학생들에게 먼저 시비를 걸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사건 당시 A씨가 가해자 무리 중 한 학생에게 욕설과 함께 우산으로 먼저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가 술에 많이 취해서 넘어졌고, 그 과정에서 근처 기둥에 머리를 부딪쳤다”며 “(그 후) 오랫동안 움직임이 없어 일행과 함께 확인을 하러 갔는데 숨을 쉬지 않는 것을 인지해 일행들에게 알렸고 일행 중 한 명이 119에 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해 학생들의 친구라고 밝힌 10대 여성이 “다들 상황을 정확히 모르셔서 그러는 것 같다”면서 가해자 측을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제 친구들이 민락2지구 광장 쪽에 몰려 있었고 돌아가신 분이 술에 취한 상태로 우산을 들고 와 오토바이를 보고 멋있다고 했다"면서 "제 친구들은 그냥 ‘네’라고 대답만 했는데 그분이 먼저 혼잣말로 욕을 했고 그러는 와중에 제 친구를 발로 차고 우산으로 얼굴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울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9일 해당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 자제를 요구하는 청원글도 등장했다.

가해자 측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의정부 한 가장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인해 조사 중인 사건으로 청소년에게 고의적이라는 사실무근의 글이 올라와 청소년 학생이 힘들어한다"며 “정확한 사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무자비한 언론과 피해자 유족의 말만으로 정확한 증거 없이 사실무근의 말과 상처 주는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학생이 잘했다는 건 결코 아니다”면서도 “사실과 다른 말과 글들로 또 다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도와달라”며 “미래가 달린 아이들을 사회가 이렇게 언론으로 매장시키려 하면 어떻게 살아가라는 거냐”고 하소연했다. 해당 청원글은 현재 사전 검토로 검색이 되지 않는 상태다.

그러나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누리꾼들은 “그런(고등학생들) 미래는 필요 없다”, “미래? 사망한 아버지의 자녀는?”, “자기 가족만 중하고 남의 귀한 생명과 남은 유가족의 미래는 어쩌라는 건가” 등의 댓글을 달았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한편 유족 측은 계획된 살인이라며 법 개정을 통한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고인이 된 피해자의 선배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등학생 일행 6명이 어린 딸과 아들이 있는 가장을 폭행으로 사망하게 만들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리고 “이번 사건은 엄연히 계획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부검 결과 (피해자의) 목, 이마, 얼굴 곳곳에 멍이 있었다고 하며 뇌출혈로 피가 응고돼 폭행으로 인한 사망으로 판명났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법이 바뀌어 다른 피해자가 또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11시께 의정부시 민락동 번화가에서 피해자 A씨와 고등학생 6명 사이에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벌이다 A씨가 크게 다쳐 끝내 숨졌다.

경찰은 고교생 6명 중 3명을 폭행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cheon@heraldcorp.com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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