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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양,모수,상외,일화,고리국...경기도의 마한 연방 베일 벗나
백제건국후에도 경기,충청,전라 마한 존속
경기도박물관 원삼국-삼국 유물 500점 특별전
마한-진한-변한 식민사관 조작 깨기,상상력 자극
구리 토평동 청동기시대 환구 및 주거지 출토유물. 마한-진한-변한 등 원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이 마한-진한-변한 등 원삼국시대의 것이라고 명시한 유물. 양평 양수리 537-1 원삼국시대 수혈 출토유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환황해권을 장악했던 마한제국은 백제의 아버지일까. 아니면 일부지역만 주몽의 연인인 소서노-비류·온조 모자 세력에게 넘겨주고 나머지는 독자적으로 경영했을까.

이도 아니면 마한과 백제는 공생관계였을까. 시기적으로는 마한이 앞서지만, 환황해권 주도권을 백제에게 넘겨주는 과정은 모호하다.

남도에선 백제가 출범하고도 마한제국 연방들이 꽤 오랜기간 존속했다는 고증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남도의 상당수 향토사학자들은 무왕의 익산 남진 이전까지 마한제국이 1500~2000년 존속했다는 주장에 대해 하나 둘,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현재 나주시엔 마한역사복원팀까지 꾸려져 있다.

화성 요리 목관묘 출토 금동관모
평택 마두리 토광묘 출토 마형대구

경기도는 어땠을까. 2000년전, 한성백제 지역을 제외하곤 마한이 지속됐을까. 아니면 마한과 신흥세력인 십제(100개 도시국가 연합이라는 뜻의 백제 이전, 10개가량의 동맹체)와 공생하는 관계였을까. 경기도 양평군 등에 따르면 5세기 까지 백제에 완전 복속되지 않은 도시국가들이 존재했다는 학설이 있다.

‘삼국지 동이전’에는 3세기 마한제국의 연방으로 서울·경기·인천 지역에만 원양국, 모수국, 상외국, 우휴모탁국, 신분고국, 속로불사국, 일화국, 고탄자국, 고리국, 노람국 등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경기도의 마한-백제유적들이 국민에게 공개되는 것은 참으로 신선하다. 숱한 의문 속에서 이제야 새로운 고증 노력을 공론화할 기회를 제공할 것 같다. 마한 역사를 방치한 것도 역대정권의 ‘가야 홀대’와 비슷했다는 느낌은 준다.

마한을 포함해 진한, 변한 등 원삼국시대를 단순히 백제,신라,가야의 전신인 것 처럼 쓴 식민사관-강단사학자들의 조작이 하루속히 폐기되고 진실을 향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

화성 기안리 출토 원삼국시대 송풍관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사단법인 한국문화유산협회(회장 서영일), 경기도박물관(관장직무대리 정성희)과 함께 오는 10일부터 10월 31일까지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경기, 마한‧백제’ 특별전을 연다.

최신 매장문화재 발굴성과를 통해 경기지역 마한(馬韓) 사회의 태동과 시작, 고대 정치세력으로의 발전과 변천 등 역사적 기록을 새롭게 재조명해 보는 것이다.

전시는 경기지역 마한 사회의 태동과 시작, 물질문화와 대외교류, 그리고 고대 정치세력으로의 발전과 한성백제로 변천 등 역사적 사실을 한곳에서 직접 체험하고 만나 볼 수 있도록 3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서울 석촌동 고분군 출토 금제이식

2부 ‘마한을 말하다’에서는 경기지역 마한 사회의 시작과 발전, 변화의 흐름, 대외교류 양상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김포 운양동 유적에서 출토된 금제이식(金製耳飾), 철검(鐵劍), 마노(瑪瑙)구슬을 비롯하여 평택 마두리, 가평 대성리 유적 등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3부 ‘마한에서 한성백제로’에서는 몽촌토성과 석촌동 고분에서 출토된 삼족기(三足器, 발이 세 개 달린 그릇)와 단경호(短頸壺, 둥근 몸통에 짧은 목이 달린 항아리), 화성 요리 고분 출토 금동관모(金銅冠帽, 금동으로 만든 모자)와 금동식리(金銅飾履, 금동으로 만든 신발) 등의 유물을 통해 마한과 한성백제의 관계, 마한에서 한성백제로의 이행과정을 소개한다.

평택 마두리 토광묘 출토 유개대부호

마한 사회의 역사를 밝혀줄 철검(鐵劍), 마노구슬(瑪瑙구슬, 보석의 일종), 유개대부호(有蓋臺付壺, 뚜껑이 있는 굽다리 토기) 등 500여 점의 다양한 유물이 출품된다.

1부 ‘마한, 여명을 열다’에서는 인천, 고양, 구리 지역 등에서 출토된 한국식동검(細形銅劍, 청동기시대 후기부터 초기철기까지 사용했던 청동으로 만든 칼)과 덧띠토기(粘土帶土器, 토기의 입술 바깥에 점토띠를 붙힌 토기) 등의 유물을 통해 마한 사회의 태동과 출현 배경을 소개한다.

서울 몽촌토성 출토 궁자명 토기

이번 특별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유물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영상을 만나볼 수 있으며, 교육프로그램과 학술세미나 등 특별전과 연계된 다양한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전시는 지난 4일부터 경기도박물관 누리집에서 사전예약(시간당 80명, 하루 최대 640명)을 통해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모든 관람은 마스크 착용, 발열확인, 안전거리 유지 등 방역수칙 준수 하에 운영된다. 다만 추후 방역단계에 따라 관람인원이 변경될 수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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