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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함경도 수해 어느 정도기에? 김정은 “복구 자재 긴급보장”
함남 도당 군사위 확대회의…공병부대 투입
8월초 호우 집중…함북 부령 사흘간 583㎜
북한 함경도 일대에서 수해가 발생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피해복구용 자재를 국가예비분에서 풀어 긴급보장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이 작년 태픙 피해를 입은 함남 검덕지구 피해복구현장을 시찰하는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함경도 일대 수해가 예사롭지 않은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폭우와 홍수에 따른 피해 복구를 위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지시에 따라 지난 5일 함경남도 당 군사위원회 확대회의가 소집됐다고 보도했다. 리정남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는 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의 지시를 전달했다. 당 중앙군사위는 공병부대에 피해지역 도로를 복구하도록 하고, 도에 주둔하는 인민군부대를 피해복구에 투입하도록 지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상황을 보고받고 복구 방안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피해지역 주민들의 생활보장에 선차적인 관심을 돌리며 당사업, 사람과의 사업을 강화해 광범한 군중을 당의 두리에 더욱 철통같이 묶어세우는 것이 중요한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피해복구용 주요 자재를 국가예비분에서 해제해 긴급 보장할 것과 중앙에서 재정·물질적으로 함경남도 피해복구사업을 강력 지원할 것을 명령했다.

이날 회의는 함경남도 내 상세한 피해 상황과 당 중앙군사위 지시를 관철하기 위한 대책을 중심으로 논의했다. 또 피해복구 규모에 따라 해당 지역에 급파할 건설역량 편성과 설계 선행, 자재 수송을 비롯한 실무적인 문제들과 피해복구 지휘조를 조직했다. 오는 10월10일 당 창건 기념일까지 피해복구를 끝마치기로 하는 결정도 전원일치로 채택했다.

함경도는 작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수해에 직면한 모습이다. 함경남도에서는 이달 들어 연일 폭우가 이어지면서 제방이 붕괴하는 바람에 주민 5000명이 긴급대피하고 1170여세대의 주택이 침수됐다. 앞서 조선중앙TV는 지난 5일 폭우로 농경지 수백정보가 매몰·침수·유실되고 1만6900여m의 도로와 다리 여러 곳이 파괴됐으며, 강·하천 제방 여러 곳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사흘간 함경북도 부령의 강수량이 583㎜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1~2일 함경남도에서는 지역에 따라 최대 300㎜의 비가 쏟아졌다. 김 위원장은 작년 9월 함경남도에서 태풍 피해가 발생하자 현지에서 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열고 도 당위원장을 교체하기도 했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한 상황에서 또다시 대규모 수해가 발생한다면 가뜩이나 불안정한 식량사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미국 농무부는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을 각각 85만8000t, 104만t으로 추정한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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