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와 내년 대선 각오를 밝히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기로 한 여야 원구성 합의에 대해 “이미 최종 합의가 끝났는데 왈가왈부 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을뿐더러 가능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법사위원장 합의 번복을 주장하며 불거진 논란을 겨냥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구성) 합의는 잠정적 합의도 아니고 최종적 합의였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표결을 통해 추인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 파트너인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 “상대당이지만 국회를 운영해야 할 파트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윤 원내대표도 자기 역할에 맞게 충실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민주당에서 지난번 (원구성) 합의로 많은 논란이 있는데, 윤 원내대표가 합의를 깨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여야 원구성 합의에 따라 민주당이 맡고 있던 7개 상임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기로 한데 대해서는 “대략 오는 17일쯤 우리당 (상임위원장) 후보를 선출하려고 잠정적 계획을 잡고 있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다음주쯤 후보를 선정하고, 의원총회에서 추인 받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와 내년 대선 각오를 밝히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전날 당이 주최한 봉사활동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지지율 1~4위 후보들이 불참하며 이준석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패싱’ 논란이 나온데 대해서는 “당 지도부 일원의 입장에서 보면 좀 더 세밀하게 조율해서 진행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는 “후보들 입장에서는 각자 자신의 스텝 밟고 싶어 하고 자신이 갖는 강점을 부각시키고 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당 지도부가 한꺼번에 후보 다 모아서 어떤 행동을 하고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서 당 지도부가 대선후보들 부양 시키는 역할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사이에 합당 관련 감정싸움이 고조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께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 열린마음으로 임해주셨으면 한다”며 “(안 대표가)빠른 시일 내 합당하겠다, 특별한 조건이 없다고 했는데 그 진심이 현재도 유지될 것이라 믿고 싶다”고 했다.

이어 “(야권 통합)플래폼은 국민의힘으로 정해진 것이 국민적 지지로 다 확인된 마당에 또 다른 형태로 야권 분열 가져오는 게 국민에게 결코 사랑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 도중에는 이준석 대표가 꽃다발을 들고와 김 원내대표의 취임 100일을 축하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도 “시나리오에 없던 건데”라고 반기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