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내 대표 밈주식 흠슬라·두슬라 공매도 타깃에 흔들…호실적에도 잔고 급증
늘어나는 HMM·두중 공매도 잔고…전체 2위·9위 랭크
계속되는 개인 매수…최근 1달 HMM 2000억, 두중 900억
파업·전환사채·수주 잔고 리스크에 커지는 변동성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국내 '밈 주식'(meme stock) 열풍의 주역으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흠슬라, 두슬라로 불리던 HMM과 두산중공업이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되며 흔들리고 있다.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늘어가는 공매도 잔고와 개별 악재에 주가가 바닥 모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MM과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달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HMM 주가는 올초 만원선에 머물다 지난 5월 5만원을 돌파했지만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만7000원선까지 떨어졌다. 두산중공업도 올초 만원에 머물다 지난 6월 3만원을 돌파하며 3배 가까운 상승폭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2만원 중반에서 횡보하다 최근 10거래일 가운데 7거래일 하락하며 2만원선 붕괴 위기에 몰렸다.

계속되는 주가 하락에는 급증하는 공매도의 영향이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에 HMM과 두산중공업이 자리하고 있다. HMM은 공매도 잔고금액이 6551억원으로 셀트리온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두산중공업도 1148억원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초 급등세로 이들 종목이 고평가 구간에 있다고 판단해 추가 주가 하락에 베팅한 세력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종목을 꾸준히 매수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개인은 HMM을 1903억원, 두산중공업을 884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이 이들 종목을 대거 사들인 건 2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한몫했다. 증권가에선 HMM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0% 이상 급증한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산중공업도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254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가에선 이들 기업에 개별 악재들이 겹치며 주가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HMM은 파업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HMM 노조 측은 최근 역대급 실적에 걸맞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측 요구안에 한참 못미치는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HMM 전환사채(CB)도 주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이 CB를 전부 전환하지 않는다면 HMM 목표주가는 6만7000원까지 내다볼 수 있지만 모두 전환하면 목표주가는 2만7000원까지 내려간다”면서 주가 변동폭 확대를 경고했다.

두산중공업은 상반기 수주가 2조3000억원으로 부진했다. 올해 목표인 8조6518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2분기 기업설명회를 통해 하반기에 전년 대비 57% 이상 증가한 8조6000억원 규모 수주금액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arkid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