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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수출 쾌조, 혁신 벤처·中企 비중 더 높여 주마가편해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흔들림 없었던 수출이 7월에 정점을 찍었다. 지난달 수출액이 554억달러로, 1956년 무역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월별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전통적으로 휴가철인 7월은 다른 달보다 하루평균 수출액이 적지만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22억달러를 돌파했다. 올 1~7월 누적 수출액 역시 3587억달러로 역대 1위여서, 2018년 기록한 연간 수출액(6049억 달러) 및 교역액(1조1401억달러) 경신도 기대할 수 있다. 10년 만에 4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이 20%를 넘었고, 9대 주요 지역 수출 역시 4개월 연속 모두 증가한 것도 역대급이다.

수출의 양적 측면 뿐만아니라 질적 측면이 좋아진 것도 고무적이다. 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한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컴퓨터·석유화학 등 전통적 효자 품목의 기여도가 컸지만 바이오헬스·2차전지·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신성장 산업이 ‘수출 한국호’의 뒤를 밀었다. 이에 힘입어 15대 주력 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액이 두 자릿수 늘어났다. 우리 수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해졌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그러나 낙관적 전망에 취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전파력이 강력한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세계 경제가 다시 가라앉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높은 물류비용, 부품 공급 차질도 수출길을 좁히는 위협 요인이다. 정부는 이 같은 리스크에 대응할 수출기업 지원 매뉴얼을 마련해둬야 한다.

한국경제의 중추인 수출경쟁력을 더 튼실하게 하려면 지금보다 혁신 벤처·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을 크게 높여야 한다. 전체 중소기업 중 수출 기업 비중은 우리나라가 2.6%로, 독일 10%, 영국 11%, 네덜란드 9.4%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따라서 혁신 벤처·중소기업의 글로벌 혁신 역량과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한층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벤처·중소기업과 세계 시장을 연결하는 새로운 온·오프라인 플랫폼 설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영업하는 ‘한국판 알리바바’ 말이다. 기존의 종합상사나 인터넷기업이 중소기업을 도울 때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도 활용해봄 직하다.

수출의 저변 확대와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한국경제의 고민 해결을 위해서도 벤처·중소기업 역할은 중요하다. 100만명당 고용자 수는 대기업이 2.6명인데, 중견기업은 5.1명, 수출 중소기업은 10.7명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은 무역강국 대한민국의 기반인 동시에 우리 경제의 체질을 단단하게 하는 만드는 뼈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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