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은행 가계대출 ‘年5% 이상’ 고리대 비중 2년來 최대
6월말 4.8%…10개월 새 2배↑
대출 규제·기준금리 인상 영향
새 대출 변동금리 비중 81.5%

금리가 5% 이상인 은행 가계대출 비중이 2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취약계층 대출이 그만큼 더 늘었다는 뜻으로 금융시스템의 잠재 부담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 등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금리수준별 가계대출 비중(신규취급액·예금은행 기준)’ 자료에 따르면 6월 현재 이자율이 5%를 상회하는 대출의 비중 4.8%로 지난 2019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5% 이상 대출 비중은 작년 8월 역대 최저인 2.2%까지 떨어진 이후 연말에 3%대로 다시 올라섰고 지난 4월 4%를 재돌파한 뒤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5%를 넘는 대출 비중은 2018년 초만 해도 7%에 육박했는데, 다시 그 수준까지 오르는 것은 제한적일 수 있고 여전히 3% 아래의 대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고금리 대출 증가세는 신용등급이 낮고 채무상환능력이 낮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단 점을 보여준다. 3% 이하의 비교적 싼 이자로 받을 수 있는 대출 비중은 작년 8월 89%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지속 하락세를 그리면서 75.8%까지 떨어져 있다.

6월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의 평균금리는 2.92%로 2020년 1월 이후 1년 5개월래 최고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2.74%로 2019년 6월 이후 2년만에 가장 높다. 대출 금리 상승에는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따른 은행채 등의 지표금리 상승과 정부의 대출 총량 관리를 반영한 우대금리 축소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업(대기업 기준) 대출은 가계에 비해 금리 상향 압박이 덜한 상태다. 6월 현재 5% 이상 금리 비중은 2.9%이며, 3% 미만 비중은 여전히 80%를 웃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통상 금리 인상 예상시 고정금리로 향후 이자 증가분을 헤지(위험회피)하는게 일반적인데,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조정속도가 빠르지 않고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18.5%로 2014년 1월 이후 최저다. 이는 새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이 81.5%란 뜻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16일 기준 코픽스(COFIX)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49∼4.03% 수준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따르는 혼합형(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2.89∼4.48%로, 변동금리보다 상단과 하단이 0.4%포인트 이상 높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