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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우치 “지난 겨울 겪은 봉쇄상황 없을 것”
델타 변이에 확진자 폭증
대유행 비접종자 사이 번져
접종자 급증세 전환 긍정 요인

미국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신규 확진자 수 폭증에도 ‘봉쇄(lock down)’ 조치를 재시행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지부진했던 지역에서 접종률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신호라며 완전한 경기 회복을 위해선 백신 접종 속도가 더 빨라져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에 출연해 “델타 변이가 급증함에 따라 상황이 더 나빠지고, 미국이 더 큰 고통을 겪을 것 같다”면서도 “발병 자체를 막을 만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해 겨울에 겪은 봉쇄 상황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엔 충분한 접종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지금 대유행은 비(非)접종자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것”이라며 “접종 가능한 이들 중 1억명가량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접종을 촉구했다.

백신 접종 거부자나 접종을 망설이는 이들이 바이러스 재유행의 주된 온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 기준 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10만1171명으로 6개월 만에 처음 10만명 선을 넘어섰다. 같은 날 기준 최근 7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발생 건수는 7만2493명으로 일주일 전(5만333명)에 비해 무려 44%나 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으론 지난달 23일 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11만8791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델타 변이 확산이 재봉쇄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경제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위협으로 미국인들의 재취업 욕구가 줄고 있다”며 “노동시장의 최근 회복세도 늦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주(州)에서 신규 접종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미 CDC 통계에 따르면 미국 50개 주 중 코로나19 접종률이 최하위인 앨라배마주에서는 지난달 25일 1만4000건이 넘는 접종이 이뤄졌다.

또, 지난 한 주 동안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50% 급증한 플로리다주에서는 백신 접종 건수가 15%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고, 미시시피주의 경우 최근 백신 1차 접종분을 맞은 주민의 수가 7월 초와 비교해 3배가 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전국적으로도 3주 전과 비교했을 때 신규 백신 접종자 수는 25%가량 증가했다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CNN에 “델타 변이 확산 사태가 백신 비접종자들이 접종하기로 마음을 돌리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전환의 순간)’가 되고 있다”며 “몇 주간 감소하던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다. 델타 변이는 미국 중심에서 꽤나 큰 파티를 벌이고 있는 만큼 델타 변이를 원위치로 돌리려면 백신 접종은 필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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