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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확산세에도 “더우니 영화 보러 극장행”…시민들 걱정 ↑ [촉!]
주말에 무더위 피해 영화관 가는 사람 늘어
시민들 ‘방역 구멍’ 생기지 않을까 우려
“혹시 불 꺼진 영화관서 마스크 벗을까” 걱정
“걱정되지만 문화생활 즐기고 싶다”는 의견도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주말이지만 무더운 날씨 탓에 영화관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로 시민의 발길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계속되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데다 변이 바이러스까지 번지는 상황에서 영화관 등에 사람이 몰렸다가는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일부 시민은 “깜깜한 영화관 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수칙을 어기면 적발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사태 초기 때부터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지금 영화관 같은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주부 조모(42) 씨는 “전날 딸이 친구들과 ‘공포영화를 보러 가겠다’고 했는데 걱정돼서 말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여름 확진자가 1000명도 안 됐을 때는 오히려 영화관이 텅텅 비었는데 요새는 영화관에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29) 씨도 “전날 혼자 영화 ‘모가디슈’를 보러 갔다”며 “날도 덥고 거리두기 허용 범위 내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고 했다.

김씨는 “올해 초만 해도 일행과 같이 영화관을 가면 띄어 앉게 했지만 지금은 붙어 앉게 한다”며 “에어컨 바로 밑에 앉은 사람이 불 꺼진 상태에서 마스크를 벗으면 코로나19 무법지대가 따로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도 “(나 역시) 무뎌진 건지 걱정은 됐지만, 마스크를 꼭 쓰고 영화를 봤다”고 털어놨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또 다른 김모(28) 씨도 “28일 ‘7월 문화의 날’에 영화관을 찾았다”며 “영화관은 (오후) 6시 전에 입장하면 4명 이하도 관람할 수 있어서 그런지 커플 외에도 서너 명이 같이 온 관람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일인데도 한 상영관에서 30명 이상 관람했고 옆자리에 붙어 앉아 있던 커플이 팝콘을 먹어 신경 쓰였다”고 토로했다.

반면 방역수칙만 잘 지키면 밀폐되고 사람이 몰리는 영화관이라도 괜찮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대학생 이모(23) 씨는 “전날 오후에 친구 두 명과 만나 놀다가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다”며 “생각해보니 오후 6시 이후부터는 4명 이상 집합 금지라 마땅히 갈 곳이 없는데 헤어지기는 아쉬워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걱정은 되지만 마스크를 다 쓰고 있을 테고 식당이나 카페도 마스크를 벗고 다니니 영화관 운영 제한을 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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